- 입력 2026.10.22 09:34
NICE신용평가, 계열사 기반 수익성 긍정 평가
연평균 18%씩 뛴 대외 사업 매출 비중 확대
잔여 우선주 정산과 모그룹 대형 투자 동원 여부

NICE신용평가는 21일 CJ올리브네트웍스(대표 유인상)의 장기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신규 평가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계열사 수요를 바탕으로 한 실적 성장과 우수한 재무 구조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연말에 예정된 상환우선주(RPS) 정산과 모그룹이 최근 뛰어든 미디어 회사 인수전이 향후 재무 건전성을 가늠할 지표로 꼽힌다.
평가의 핵심 근거는 CJ그룹 내 주력 계열사를 상대로 한 탄탄한 ‘캡티브(전속) 마켓’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난해 기준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66.8%에 달한다. 주요 거래처인 CJ제일제당, CJ ENM, CJ대한통운 등이 우수한 대외 신인도를 갖추고 있어 회사의 사업 안정성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2021~2025년) 평균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세전영업이익) 8.0%라는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대외 사업 확장 속도도 신용등급 책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계열사 대상 매출은 연평균 5.9% 증가한 반면, 대외 매출은 연평균 18.4% 늘며 전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회사는 현재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와 자동화 물류 시스템 구축을 앞세워 외부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중기적으로 대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4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표면적인 재무 안정성 지표도 우수하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2,000억 원 규모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그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95.4%, 순차입금의존도는 -41.4%를 기록해 리스 부채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러나 상환우선주는 투자자의 상환청구권이 발동할 수 있고 배당이 누적돼 부채 성격을 지닌다. 회사는 지난 7월 600억 원을 우선 상환했고, 연내 잔여 금액 1,400억 원도 갚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액 상환이 이뤄지면 부채비율은 2024년 수준인 160%대로 다시 치솟을 전망이다.
등급 방어의 가장 큰 변수는 모그룹의 의사결정에 따른 재무 변동성이다. 지난 19일 다우키움그룹과 CJ그룹이 꾸린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은 중앙일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전체 인수 금액을 약 5,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6월 말 기준 중앙일보 지분 9.2%를 보유한 데다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CJ올리브네트웍스에 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무제한적인 자금 투입이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모회사인 CJ CGV를 거쳐 지주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상 손자회사 지위를 가진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에 따라 계열사 주식 보유 등에 엄격한 행위제한 요건을 적용받는다. NICE신용평가 측은 이 같은 법적 규제가 잠재적인 투자 규모를 통제하는 방어막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신용등급 추가 상향을 위해서는 매출액이 1조 5,000억 원을 넘어서고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안정화해야 한다. 반면 수익성 지표인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익률이 7% 밑으로 떨어지거나 마이너스 순차입금 구조가 흔들리면 등급 하향 조정 요인이 된다. 모그룹의 미디어 회사 인수를 둘러싼 거래 구조가 최종 확정되는 시점에 회사가 실제로 짊어질 자금 부담 규모가 등급 방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