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21 13:37

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로 중앙일보 지분 인수 추진
신문법상 지분 한도 제한에 3사 컨소시엄으로 우회 진입
다우기술 최종 출자액 확정 및 노조 고용 승계 협의 필요

AI 생성이미지.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1일 중앙일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다우키움∙CJ∙신세계 컨소시엄에 대해 주력 출자자인 다우기술의 단기적인 차입금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현금 창출력과 재무 융통성을 고려할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일보가 추진 중인 5,0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성사되면, 경영난으로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중앙일보의 지배구조가 크게 개편될 전망이다.

중앙일보는 앞서 지난 7월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채무 상환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각을 추진해 왔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20일 본입찰 평가를 거쳐 다우기술, 사람인, CJ, 신세계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통보했다.

이번 인수는 기존 주식 매입이 아닌, 중앙일보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체 유상증자 대금은 약 5,000억 원 내외로 거론된다.

다우키움그룹이 단독 인수가 아닌 컨소시엄을 구성한 배경에는 법적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 기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된 다우키움그룹은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신문법) 제18조에 따라 일반일간신문 지분을 2분의 1을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다우키움그룹이 절반을 출자하고, 나머지 지분을 범삼성가(家)로 분류되는 CJ와 신세계가 나눠 맡는 우회 구조를 짠 것으로 풀이된다.

컨소시엄 참여사별 재무 여력에 따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엇갈린다. 한신평은 다우기술에 대해 이번 중앙일보 인수 자금 소요가 더해지면 단기적인 차입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이 인수 대금을 5,000억 원으로 가정하고 다우기술이 절반인 2,500억 원을 전액 외부 차입으로 조달한다고 추정한 결과, 다우기술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1,007억 원에서 3,507억 원으로 급증한다. 부채비율은 61.8%에서 90.5%로 상승하며, 에비타(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도 1.1배에서 3.9배로 악화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2025년부터 죽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 신축 관련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 자금 부담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신평은 다우기술의 우수한 재무 융통성을 바탕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분율 42.45%를 보유한 핵심 자회사 키움증권의 배당금 유입과 자산 가치가 재무 부담을 덜어줄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공동 투자자로 나선 CJ와 신세계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평가됐다. 두 그룹은 구체적인 출자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CJ와 신세계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자산총계가 각각 46조 9,664억 원, 15조 8,333억 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익 창출력과 재무 여력 대비 이번 투자 금액의 비중은 작다.

CJ그룹은 이미 계열사를 통해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한 3대 주주이며, 이번 컨소시엄 참여로 범삼성가의 역사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사의 미디어 플랫폼과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보가 곧장 최종 계약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최종 계약 체결 전까지 세부 조건이나 일정이 변경되거나 협상이 중단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컨소시엄이 넘어야 할 관문도 산적해 있다. 향후 중앙일보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고용 승계와 복리후생 유지 등 10대 원칙에 대한 노사 협의 결과가 인수 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중앙일보의 워크아웃 절차에 따른 사채권자 집회 동의 여부, 신주 인수 대금의 실제 채무 변제 집행 내역, 컨소시엄 3사가 중앙일보와 창출할 구체적인 사업 시너지 방안이 향후 매각 성패를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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