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5.11.05 13:07

덜루스 시의원에 새라 박 당선
한인 노동자 구금 후 2개월 만
한국 기업들 투자 철회·보류 잇따라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 시의원에 한국계 새라 박(박유정) 씨가 당선됐다.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 시의원에 한국계 새라 박(박유정) 씨가 당선됐다.

미국 조지아주 한인 밀집 지역인 덜루스 시의원에 한국계 새라 박 씨가 당선되면서, 최근 냉각된 한미 경제 협력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지방선거 개표 결과 박 씨는 덜루스 시의원 1 지역구에서 54%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덜루스는 애틀랜타 북부에 위치한 조지아주 최대 한인 거주지로, H마트를 비롯한 한인 상권이 집중된 곳이다. 이번 당선으로 박 씨는 덜루스 시에서 첫 한국계 시의원이라는 역사를 썼다.

박 씨의 당선은 조지아주에서 한국 기업과 한인사회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나온 결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 9월 미국 이민 당국은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을 전격 단속해 300명 이상의 한국인 노동자를 구금했다. 노동자들은 7일 만에 석방됐지만, 이 사건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한국 기업 최소 2곳이 미국 내 투자 프로젝트를 철회했고, 4곳은 투자 보류 기간을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한 국제 비즈니스 컨설턴트는 "미국 공장 부지를 물색하던 한국 기업이 시장 불확실성을 우려해 결국 한국에서 공장을 확장하기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이민 변호사 역시 "대형 IT기업 한 곳이 미국 진출 계획을 접고 한국이나 인도로 눈을 돌렸다"고 귀띔했다.

조지아주는 기아자동차 웨스트포인트 공장과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 공장 등 한국 기업의 주요 거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계 정치인의 등장은 한인사회와 한국 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1998년 미국에 이민 온 박 씨는 조지아 주립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귀넷 카운티 커미셔너 보좌관과 수석 소통비서관을 지냈다. 한미연합회 애틀랜타 지부 회장으로 활동하며 2021년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과 올해 이민 당국의 한인 노동자 체포 사건에서 한인사회 입장을 적극 대변해왔다. 출마 선언 2개월 만에 현직 시의원을 제치고 결선투표 없이 당선된 것은 한인사회의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박 씨는 내년 초 4년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지지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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