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웅기 기자
  • 입력 2025.06.17 11:23

공매도 금지 해제·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이 호재
골드만삭스 "2026년 승격 가능성" 전망

사진 = 생성이미지
사진 = 생성이미지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첫 관문인 워치리스트 포함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매도 금지 해제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주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베스코와 런던 소재 M&G인베스트먼트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한국이 이달 말 MSCI의 연례 분류 검토에서 선진국 지수 편입 워치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인베스코의 성창환 솔루션 리서치 디렉터는 "한국이 선진국 지수 재분류를 위한 워치리스트에 포함될 확률이 예년보다 높아졌다"며 "ID 등록 요건 개선, 원화 거래시간 연장, 공매도 금지 해제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불공정 거래 척결을 위해 도입했던 공매도 금지 조치를 올해 3월 해제했다.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불법 거래 적발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후 금지 조치를 풀었다. 이는 MSCI가 지난해 한국의 신흥국 지위를 유지하는 근거로 제시했던 접근성 제약 요인을 제거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개선 노력의 효과는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으로 대거 몰리면서 올해 코스피 지수는 23% 가까이 상승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식시장 수익률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고 알려졌다.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회의 주주에 대한 신인의무를 강화하고, 감사위원 선임 과정 개선, 전자투표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한국이 2026년 승격을 위한 워치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만약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최대 300억 달러의 수동적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워치리스트 포함이 곧바로 선진국 승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2009년 MSCI 선진국 워치리스트에 포함됐지만 원화 거래시간 제한 등의 문제로 2014년 제외된 바 있다. 정부는 이후 원화 거래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했지만, 여전히 선진국 기준인 24시간 거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M&G인베스트먼트의 비카스 퍼샤드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이 시장 개혁 가속화에 대해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스탬퍼드 소재 ABS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길예르미 발리 창립 파트너는 "규제당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개혁을 발표했지만 실행은 더딘 상황"이라며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MSCI는 오는 24일 연례 분류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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