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29 04:51
- 수정 2026.10.29 15:06
2016년 철수 후 10년 만에 일본 증권 시장 복귀
신NISA로 급성장한 현지 리테일 금융 시장 공략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중견 증권사인 오카산증권그룹의 자기매매(프롭 트레이딩) 자회사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2016년 일본 시장 철수 이후 10년 만의 재진출이다. 최근 일본 증시 호황과 개인 투자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리테일 금융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28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카산증권이 보유한 자기매매 전문 계열사를 최대 3200만달러(약 43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일본 내에서 주식 자기매매 사업을 즉각 시작할 수 있는 라이선스와 영업 기반을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이 10년 만에 일본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린 배경에는 현지 자본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일본 정부가 2024년 투자 혜택을 대폭 확대한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도입하면서, 예금에 머물던 가계 자금이 주식과 투자신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외국인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이 11조엔(약 99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자금 유입도 거세다.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식은 현지 진출의 속도를 높이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외국계 금융사가 일본에서 직접 증권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IT 시스템과 고객망을 처음부터 구축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법인을 인수함으로써 이러한 진입 장벽을 우회하고, 급팽창하는 일본 리테일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 8월 미래에셋증권은 일본 증권사 인수설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독자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추가적인 사업 협력도 모색한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오카산증권 고객에게 상장지수펀드(ETF)를 판매하는 방안을 포함해 추가적인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이미 일본 다이와증권그룹과 합작 설립한 '글로벌X재팬'을 통해 현지 ETF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오카산증권의 유통망을 활용해 자산관리(WM) 및 상품 판매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리테일 시장을 둘러싼 국내 증권사들의 진출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국내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 또한 모바일 플랫폼의 강점을 내세워 일본 증권사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최대 3200만달러 규모의 이번 거래는 투자 회사들에 이어 외국계 증권사들까지 일본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