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29 23:47
  • 수정 2026.10.29 23:50

이집트 보건장관, 삼성 현지 파트너 '알리드완' 경영진과 회동
우선 1개 모델 시범 조립해 품질 검증…생산·수출 확대 모색

AI 생성이미지.

이집트 정부가 자국 내에서 삼성 초음파 진단기의 조립과 생산을 검토한다. 현지에서 1개 모델을 우선 시범 조립해 품질을 검증한 뒤, 이집트를 넘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한 전진 기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집트 보건부에 따르면 칼레드 압델가파르 보건부 장관은 삼성 헬스케어의 이집트 공인 파트너인 알리드완 경영진과 만나 초음파 진단기 국산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여성 건강 및 일반 영상 진단용 1차 기종을 시작으로 이집트 내 조립·제조 인프라를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알리드완은 25년 이상 이집트 전역에 의료기기를 공급해 온 전문 유통사로, 삼성 초음파 장비의 설치와 유지보수를 전담하고 있다.

시범 단계에서는 이집트 내 의료기관의 장비 수요를 파악한 뒤 1개 우선 모델을 선정해 조립에 나선다. 이후 기술 이전과 현지 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전문적인 사후관리 및 부품 센터를 짓는 방식으로 생산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초기 조립 물량과 구체적인 투자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은 최근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의료기기 현지화와 정부 파트너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튀르키예 정부와 오는 2031년까지 초음파 진단기기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7월에는 이집트 보건인구부와 디지털 헬스케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 점유율이 32%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릴 만큼 기술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이집트 정부는 보건 인프라 확충과 의료비용 절감을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 2022년 3월 정부 주도로 출시한 국가 정신건강 플랫폼의 연간 방문자가 1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최신 의료 서비스에 대한 현지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후삼 압델가파르 이집트 보건부 대변인은 "이전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기기 성능을 평가하고, 이를 근거로 향후 수요와 현지화 규모를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 이집트법인 측도 현지 보건 당국과 만난 자리에서 "의료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환자의 접근성을 높일 기술 솔루션을 제공해 당국의 전략을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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