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29 23:47
  • 수정 2026.10.29 23:50

카토비체 경제특구 세제 혜택 받아 2453억원 규모 투자
도장공장·조립라인 구축 착수…2028년 4분기 실전배치 목표

현대로템 로고.

현대로템의 폴란드형 K2 전차(K2PL) 현지 생산을 맡은 폴란드 방산업체 부마르-와벤디가 조립 및 시험 라인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2028년으로 예정된 K2PL 현지 생산을 앞두고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유럽 내 전차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이다.

29일 폴란드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24에 따르면 모니카 크루체크 부마르-와벤디 사장은 전날 라치부시에서 열린 행사에서 "K2 전차 조립 라인 준비와 도장 공장 신축을 진행 중이며, 신규 시험 라인은 2027년 1월 가동을 목표로 설계 및 건설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부마르-와벤디는 현대로템과의 세 번째 실행 계약 체결에 대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카토비체 경제특구(KSSE)로부터 1억4000만 즈워티(약 483억원)의 세제 혜택을 받아, 총 7억1100만 즈워티(약 2453억원)를 장갑차 생산 센터 등 인프라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크루체크 사장은 "내년 1월부터는 새로운 용접장과 기계 가공 부서 건설도 시작될 예정"이라며 "진행 중이거나 계획된 모든 작업은 폴란드에서 K2 전차 조립이 시작되는 2028년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K2PL은 2028년 4분기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인프라 구축은 지난해 8월 체결된 K2 전차 2차 실행 계약의 후속 조치 성격도 띤다. 당시 폴란드 군비청은 현대로템과 65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K2 전차 180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이 중 64대는 폴란드군 사양에 맞춘 K2PL 모델이며, 61대가 2028년부터 2030년까지 부마르-와벤디 글리비체 공장에서 최종 조립될 예정이다.

부마르-와벤디는 K2PL 생산을 위해 기존 레오파르트 전차 개량 사업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재배치하고 있다. 또한, 현대로템과 협력해 폴란드 현지 인력을 한국에 파견하거나 폴란드 내 군부대에서 K2GF 전차를 공동 운용하며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부마르-와벤디를 비롯한 폴란드 방산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폴란드를 유럽 내 K2 전차 생산 및 정비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부마르-와벤디와 K2PL 및 구난전차 현지 생산·정비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중장기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크루체크 사장은 "우리는 다음 실행 계약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며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생산 잠재력과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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