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1.07 08:48
  • 수정 2026.11.07 08:55

9월 말 총채권 11% 늘려 연체율 하락 방어
현금서비스 업계 두 배 폭증 속 단기 회수율 악화
요주의 여신 고정이하 재분류 및 대손충당금 비용 주시

삼성카드 로고.

삼성카드(대표 김이태)가 겉으로는 연체율이 하락하며 건전성을 방어하는 듯 보이나, 실제로는 총채권이 팽창하면서 생긴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모에 해당하는 총채권을 늘려 표면적인 연체율 수치를 낮췄을 뿐, 단기 회수율 하락과 현금서비스 급증 등 질적 악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여신금융협회와 금융업계가 내놓은 집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9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8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93%보다 0.06%포인트 낮아졌다. 직전 분기인 6월 말의 0.89%와 비교해도 0.02%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회사 측은 우량 제휴사를 통한 자산 성장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 지표를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모 효과를 걷어내면 실상은 정반대다. 연체율 하락은 부실이 줄어들어서가 아니라 전체 분모에 해당하는 총채권 잔액이 분자인 연체채권보다 훨씬 가파르게 불어난 결과다. 삼성카드의 9월 말 기준 연체채권 잔액은 2,909억 원으로 지난해 9월 말의 2,774억 원보다 135억 원(4.9%)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총채권 잔액은 29조 8,908억 원에서 33조 4,022억 원으로 무려 3조 5,114억 원(11.7%) 팽창했다. 총채권 증가율이 연체채권 증가율을 6.8%포인트 웃돌면서 비율 지표인 연체율만 떨어져 보이는 계산상의 착시가 발생한 셈이다.

문제는 겉으로 드러난 연체율 수치 아래에서 자산의 질을 나타내는 핵심 건전성 지표들이 일제히 경고음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초기 부실을 방어하는 최전선인 회수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삼성카드의 3분기 1~30일 연체채권 회수율은 57.8%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0%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의 조기 차단선이 무너지면서 연체 기간을 1~90일로 넓혀 본 회수율 역시 34.0%로 직전 분기의 35.3%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단기 연체 단계에서 빚을 받아내지 못하는 비중이 늘어날수록 채권의 상환 지연 기간은 길어지고, 이는 곧 고정이하여신 등 회수 불능의 악성 부실채권으로 직행하게 된다.

여기에 부실 전환 가능성이 높은 대출 자산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속도로 불어나며 잠재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9월 말 삼성카드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잔액은 1조 2,075억 원으로 1년 전의 1조 358억 원보다 1,718억 원(16.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가 2.0%, 우리카드가 1.5%, KB국민카드가 7.4% 증가하는 데 그치며 9개 카드사 전체 평균 증가율이 8.1%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 팽창 속도는 업계 평균치의 두 배를 넘는다.

현금서비스는 장기카드대출(카드론)에 비해 상환 만기가 극히 짧아 통상 다음 달 결제일에 원리금을 한 번에 갚아야 하는 초단기 고금리 상품이다. 상환 주기가 짧은 만큼 다중채무자나 한계 차주가 당장의 급전을 돌려막기 위해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 취약차주의 현금 흐름이 조금만 흔들려도 즉각적인 연체 폭탄으로 변한다. 삼성카드가 카드론 잔액을 전년 동기 대비 2.8% 늘리는 수준으로 관리하면서도 현금서비스 취급을 대폭 늘린 점은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실제로 이런 잠재 부실의 축적은 회사의 수익성을 갉아먹는 대손비용 폭증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3분기 대손비용은 2,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고, 3분기 누적 대손비용은 5,963억 원으로 8.1% 불어났다. 취약차주의 채무조정 신청이 이어지고 회수 환경이 얼어붙으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결과,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 뒷걸음질 쳤다.

더 심각한 뇌관은 부실 징후를 품고 있는 잠재적 요주의 여신의 폭발적 증가세다. 1개월 이상 연체율에는 잡히지 않지만 차주의 상환 능력 약화 등으로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은 요주의채권은 9월 말 1조 3,878억 원으로 전년 동기인 9,150억 원보다 51.7% 급증했다. 총채권에서 요주의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3.06%에서 4.15%로 1.09%포인트 뛰었다. 당장은 채무조정을 거친 채권을 요주의로 분류해 연체율 상승을 방어하고 있지만, 단기성 자금의 회전이 막히면 이런 자산이 연체채권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이들 차주의 상환 지연이 누적돼 고정이하여신으로 재분류될 규모와 그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추이가 향후 삼성카드의 건전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 이 기사는 랑펀미디어 AI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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