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2 12:38
- 수정 2026.11.02 12:45
9월 미 특허청에 햅틱 및 무선통신 관련 대규모 거래 등록
스마트폰 사업 철수 후 유휴 특허 매각해 지속적 수익 창출

LG전자가 미국 특허 투자자 에릭 스팽겐버그가 이끄는 특허 관리 기업(NPE) 'SIM IP'에 무선통신 및 비디오 프로세싱 관련 대규모 특허를 양도했다. 2021년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보유 중인 통신 표준 특허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익화를 추진하고 있다.
2일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지난 9월 SIM IP와 LG전자, 스웨덴 에릭슨, 일본 소니 등이 참여한 대규모 특허 거래가 등록됐다. 이번 거래를 통해 이전된 특허와 특허 출원 기술에는 햅틱(촉각 피드백), 비디오 프로세싱, 무선통신 분야가 포함됐다.
LG전자는 2021년 모바일 사업을 종료한 이후에도 과거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확보한 방대한 통신 및 영상 분야 특허를 유동화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직접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분야의 유휴 특허를 매각하거나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최근 들어 이러한 특허 수익화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에 비디오 및 이미지 표준 관련 미국 특허 15건을 넘긴 바 있다. LG전자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매각한 표준 특허는 2만40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특허를 매입한 SIM IP는 세계적인 특허 수익화 전문가 에릭 스팽겐버그가 설립한 지식재산권 전문 투자사다. SIM IP는 유럽 통합특허법원(UPC) 체제 출범 이후 지식재산권의 가치가 높아진 점을 노려, 최근 15개월 동안 11건의 대형 특허 포트폴리오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산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SIM IP는 대규모 특허 매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영국 울트라립으로부터 햅틱 및 확장현실(XR) 관련 특허를 인수한 데 이어, 핀란드 퓨전레이어의 클라우드 컴퓨팅 특허, 호주 코드 IP의 사물인터넷(IoT) 특허 등을 잇달아 사들이며 몸집을 불렸다.
SIM IP는 확보한 특허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를 겨냥한 소송 및 수익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운영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메타를 상대로 미국 텍사스 서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유럽 무대에서도 굵직한 특허 분쟁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 통합특허법원에서는 인포블록스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애플과도 분쟁을 벌인 뒤 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글로벌 통신 장비 및 가전 시장에서 방대한 특허를 구축해 온 스웨덴 에릭슨과 일본 소니 역시 이번 미국 특허청 거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 제조사들이 유지비용이 높은 유휴 특허를 전문 관리 기업에 넘겨 현금화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특허 관리 기업은 이렇게 매입한 특허를 활용해 직접 소송과 라이선스 협상에 나선다. 기술 기업과 특허 수익화 전문 기업 간의 지식재산권 시장 분업화 현상이 산업 전반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