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2 11:32
- 수정 2026.11.02 11:35
3분기 세전이익 5470억 원…순이자이익 등 고른 성장세
대손충당금 25% 줄여 이익 키웠지만 부실채권은 36% 급증
커버리지 비율 빅4 중 최저 수준…하나은행 추가 투자 여부 주목

하나은행이 지분 15%를 보유한 베트남 최대 국영 상업은행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올해 3분기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을 축소해 단기 이익을 끌어올렸으나, 실제 부실채권은 연초보다 크게 늘어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최근 공시한 2026년 3분기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BIDV는 올해 3분기 10조 5,790억 동(약 5,470억 원)의 세전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수치다. 올해 1~9월 누적 세전이익은 25% 늘어난 29조 4,830억 동(약 1조 5,24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연초 대비 5% 증가한 약 3,500조 동(약 181조 원)이다. 이 기간 고객 대출 잔액은 2,560조 동(약 132조 원)으로 8% 늘었고, 고객 예수금은 2,360조 동(약 122조 원)을 확보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실적 개선은 이자 및 비이자 수익의 고른 성장과 충당금 부담 완화가 맞물린 결과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17조 560억 동(약 8,8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유가증권(73%), 외환(18%), 서비스(7%) 부문 등 비이자 수익도 일제히 늘었다. 효율적인 비용 통제로 영업이익을 늘린 가운데, 특히 3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전년 동기 대비 25% 줄인 점이 이익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월 누적 대손충당금 비용 역시 5% 감소한 15조 9,590억 동(약 8,250억 원)이다.
위험 대비용 자금을 줄이는 사이 잠재 부실은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 9월 말 기준 BIDV의 부실채권(3~5군 NPL) 잔액은 47조 4,860억 동(약 2조 4,550억 원)으로 연초 대비 36% 급증했다. 베트남 은행권 전반에 걸쳐 여신 확대에 따른 부실채권이 늘어나는 가운데, BIDV의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NPL 커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말 100% 안팎에서 최근 70%대 중반까지 하락하며 빅4 국영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베트남 은행권의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지면서 주요 주주인 하나은행의 대응도 관심사다. 하나은행은 2019년 약 1조 원을 투자해 BIDV 신주를 인수, 지분 15%를 확보하며 전략적 2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지분 가치는 현금 배당을 포함해 투자 원금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최근 베트남 주요 은행들이 내년 말까지 약 70억 달러(약 9조 6,600억 원) 규모의 대대적인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어, 하나은행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