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30 12:16
  • 수정 2026.10.30 12:20

15.6MW급 터보급수펌프 4기 납품 완료
초초임계압 기술 적용해 발전 효율 극대화
현대건설 참여한 대형 화력발전소 상업운전 임박

AI 생성이미지.

베트남 중부의 대규모 전력 인프라 사업인 꽝짝(Quang Trach) 1호기 석탄화력발전소가 상업운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체코 발전설비 기업 두산스코다파워가 핵심 터빈 공급을 마치며 발전소는 최종 시운전 단계에 도달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베트남 꽝짝 1호기에 15.6MW급 터보급수펌프(BFPT) 4기 납품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꽝짝 1호기는 베트남전력공사(EVN)가 발주한 1,403MW(701.5MW급 2기) 규모의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다. 4월 1호기가 베트남 국가 전력망에 처음 연계된 데 이어 9월 2호기도 계통 연계에 성공했다. 현재 2호기는 점진적으로 출력을 높이며 설비 안정성을 검증하는 부하상승(Load-up) 시험을 진행 중이다.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은 현대건설, 일본 미쓰비시코퍼레이션, 베트남 건설회사 CC1 컨소시엄이 맡고 있다.

이번에 공급된 터보급수펌프는 발전소의 심장인 보일러에 물을 공급하는 핵심 설비다. 전동 모터 대신 증기를 이용해 펌프를 구동해 발전소 자체 전력 소비를 줄이고 전체 송전 효율을 높이는 원리로 작동한다. 꽝짝 1호기는 기존 일반 석탄발전소보다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초초임계압(USC) 기술을 적용했다. 두산스코다파워의 터보 설비는 이 초초임계압 시스템과 결합해 연료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꽝짝 1호기는 급증하는 베트남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국가 핵심 전원이다. 2기의 발전소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84억~91억 킬로와트시(kWh) 전력을 생산해 국가 전력망의 2% 이상을 책임질 전망이다. 베트남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고 있으나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한계가 있어 고효율 기저 전원의 필요성이 컸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다수의 터빈 납품 실적을 보유한 두산스코다파워는 이번 대규모 수주 물량을 차질 없이 인도하며 고효율 화력발전 기자재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인했다.

다만 화력발전이라는 태생적 성격은 이 사업의 구조적 한계이자 리스크다. 2021년 현대건설이 이 사업의 EPC를 수주할 당시 국내외 기후 단체들은 탈석탄 선언과 모순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베트남 정부 역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는 제8차 전력개발계획(PDP8)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꽝짝 1호기는 베트남 내에서 사실상 마지막 세대의 대형 석탄발전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술적으로 열효율을 극대화했음에도 향후 장기적인 환경 규제 강화와 가동률 조정 압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위치다.

남은 시운전 기간 동안 부하상승 시험을 거쳐 내년 중 완전한 상업운전에 돌입할 수 있을지가 1차적인 관찰 지표다. 실제 가동 과정에서 오염물질 배출량이 초초임계압 설계 기준을 완벽히 충족하는지도 입증해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능 검증 결과는 향후 기존 노후 발전소의 효율 개선이나 연료 전환 사업에서 두산스코다파워가 추가적인 기회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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