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30 12:16
- 수정 2026.10.30 12:20
부마르-와벤디 약 2,400억 원 투자해 현지화 모델 생산 설비 구축
기존 레오파르트 개량 라인 철거하고 차체∙포탑 자체 생산 전환
2028년 4분기 첫 실전 배치 목표∙∙∙유럽 부품 공급망 통합이 관문

현대로템의 K2 전차 폴란드 현지화 모델인 K2PL 생산을 맡은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부마르-와벤디(대표 모니카 크루체크)가 본격적인 생산 라인 구축에 돌입했다. 내년 1월 시험 라인과 핵심 가공 설비를 가동하고, 2028년 4분기에 첫 폴란드산 K2PL을 실전 배치한다는 목표다.
30일 폴란드 현지 매체 디펜스24(Defence24) 등에 따르면 부마르-와벤디 모니카 크루체크 대표는 최근 카토비체 경제특구(KSSE)의 세제 혜택 확보를 계기로 이 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부마르-와벤디는 1억 4,000만 즈워티(약 480억 원) 규모의 세제 지원을 바탕으로 총 7억 1,100만 즈워티(약 2,400억 원)를 투입해 장갑차량 생산 센터를 고도화한다.
우선 내년 1월 K2 전차 시험 라인 건설과 함께 용접 및 기계 가공 부서 신축 공사를 시작한다. 도장 공장과 조립 라인 준비는 이미 착수한 상태다. 2028년까지 모든 설비 투자를 마무리하고, 폴란드 현지에서 차체와 포탑을 직접 용접∙가공해 최종 조립하는 체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생산 공간은 기존에 수행하던 독일제 레오파르트 2PL 전차 개량 사업 라인을 철거해 확보한다. 부마르-와벤디는 현재 개량 중인 128대의 레오파르트 전차 작업을 내년에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크루체크 대표는 "레오파르트 개량 과정에서 축적한 조립 기술과 시스템 경험이 K2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K-방산 수출 모델이 단순 완성차 공급을 넘어 현지 기술 이전과 생태계 구축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로템과 폴란드 군비청은 2025년 8월 180대 규모의 K2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폴란드 요구 사양을 반영한 K2PL은 64대이며, 초기 물량 3대를 제외한 61대를 부마르-와벤디가 폴란드에서 최종 생산하기로 했다.
현지 생산의 첫 단추는 인력 교육과 기술 이전이다. 크루체크 대표는 빠르면 올해 말부터 자사 기술진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 한국에서 K2PL 초기 물량 3대를 생산할 때 폴란드 기술진이 직접 참여하며, 마지막 1대는 폴란드 인력이 전체 조립을 주도해 현지 생산 역량을 검증받는다. 현재 부마르-와벤디 직원들은 폴란드 군에 배치된 기존 K2GF 전차의 유지∙보수에도 한국 기술진과 공동으로 참여하며 기체 특성과 결함 유형을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넘어야 할 관문은 현지 부품 공급망의 안정적인 통합과 인프라 구축의 속도다. K2PL에는 폴란드 업체가 제작한 전후방 카메라와 관성항법장치 등 일부 현지 부품이 탑재될 예정인 만큼, 현지 협력사들과의 생산 조율이 필수적이다. 향후 부마르-와벤디 공장에서 생산될 K2PL의 실전 테스트 통과 여부와 후속 3차 실행계약 체결 시점이 유럽 방산 시장 내 K2 전차의 성패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