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29 02:51

카카오뱅크 첫 해외 투자 디지털은행, 누적 고객 800만 명 돌파
그랩과 손잡고 전기차 금융 지원 등 모빌리티 연계 신사업 본격화

카카오뱅크 로고.

카카오뱅크의 첫 해외 지분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SUPA)가 올해 3분기 누적 세전이익 3850억 루피아(약 339억원)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6% 급증한 수치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 공시에 따르면 슈퍼뱅크의 올해 1~9월 누적 순이자수익(NII)은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한 1조5600억 루피아(약 1373억원)를 기록했다. 고객 예금(DPK)은 79.3% 늘어난 17조6000억 루피아(약 1조5488억원), 총대출은 52.6% 증가한 13조8000억 루피아(약 1조2144억원)로 집계됐다. 총자산은 66.3% 불어난 27조5000억 루피아(약 2조4200억원)에 달한다.

여수신 규모가 동반 성장하면서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영업비용을 영업수익으로 나눈 영업이익경비율(CIR)은 54.16%를 기록했고, 세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2.03%에서 6.23%로 상승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CAR)은 73.26%를 유지했다.

슈퍼뱅크의 누적 고객 수는 800만 명을 돌파했다. 슈퍼뱅크는 현지 최대 모바일 플랫폼인 그랩(Grab)을 비롯해 싱텔(Singtel), 엠텍(Emtek) 그룹 등이 주도해 설립한 디지털은행으로, 2025년 12월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총 114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으며, 상품 기획과 애플리케이션 설계 등 개발 과정 전반에 참여해왔다.

슈퍼뱅크는 주요 주주인 그랩과 연계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그랩과 오보(OVO) 앱 사용자가 슈퍼뱅크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직접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그랩카 플러스 일렉트릭(GrabCar Plus Electric)' 차량으로 쓰일 수백 대의 전기차 도입에 필요한 금융을 지원하며 모빌리티와 금융을 결합한 신사업도 본격화했다.

인도네시아는 2억7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섬으로 이뤄진 지리적 특성상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은행 계좌를 갖지 못해 디지털 금융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티고르 시아한 슈퍼뱅크 최고경영자(CEO)는 "견고한 예금 성장은 슈퍼뱅크가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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