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28 17:40

네이버 사우디 합작법인, 日 정밀지도 전문 다이나믹맵과 계약
슈퍼앱 상용화 앞두고 고정밀 3D 도로망 데이터 선제 확보

AI 생성이미지.

네이버의 사우디아라비아 합작법인인 네이버 이노베이션(NAVER Innovation)이 일본의 3D 정밀지도 전문 기업 다이나믹맵플랫폼(DMP)에 1591만 사우디 리얄(약 56억원) 규모의 현지 도로 데이터 정비 사업을 발주했다. 사우디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지도 기반 '슈퍼앱'의 2027년 상용화를 앞두고, 자율주행 수준의 고정밀 3D 공간 정보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현지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8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적시공시(TDnet)에 따르면 다이나믹맵플랫폼의 사우디 연결 자회사인 DMP 아라비아는 전날 네이버 이노베이션과 사우디 도로 조사 및 도로 네트워크 데이터 정비 업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1591만 사우디 리얄이다. 네이버 이노베이션이 발주처로서 현지 도로망 실측과 데이터 구축 실무를 DMP 아라비아에 맡긴 구조다.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의 디지털 자회사 NHC 이노베이션이 공동 출자해 2025년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사우디 국민과 여행객의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지도 기반 슈퍼앱을 구축하고,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현지에 적용하는 주요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네이버 이노베이션 경영진은 2027년도 주요 전략 이니셔티브와 예산안을 확정하는 등 사업 본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광범위한 국토의 공간 데이터를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전문 기업과의 협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주도해 설립한 다이나믹맵플랫폼은 자율주행 및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에 필수적인 고정밀 3D 지도를 개발하는 공간 정보 전문 기업이다. 센티미터(cm) 단위의 정밀도를 갖춘 3D 위치 정보 데이터를 일본뿐 아니라 북미,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계약을 통해 DMP가 보유한 고도화된 실측 장비와 데이터 가공 역량을 활용해 사우디 주요 도시의 차선, 표지판, 노면 상태 등 세밀한 도로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사우디 스마트시티 인프라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2023년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억달러(약 1380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사업을 수주해 리야드 등 5개 주요 도시의 가상 모형을 구축 중이며, 지난 9월에는 사우디 부동산등기청(RER)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초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주요 파트너로 합류했다. 네이버가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고집하기보다 DMP 등 각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력망을 넓히는 것은, 방대한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실행 속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스마트시티 인프라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현지화와 기술 융합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라이얀 알 아킬 NHC 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이전 합작법인 설립 당시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도입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의 요구에 맞춘 솔루션을 현지화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지를 뜻한다"며 "비전 2030 목표에 부합하는 스마트시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나믹맵플랫폼 측은 이번 도로 데이터 구축 사업과 관련해 "계약에 따른 수익은 작업 진행 상황에 따라 2027년 3월 및 2028년 3월 결산기에 인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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