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28 14:50

전체 자산 75%가 대출…이자 수익 420억원으로 위탁매매 부진 상쇄
모회사 자금력 바탕으로 현지 증권사 틈바구니 속 수익성 방어 주효

AI 생성이미지.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KIS 베트남)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5471억동(약 2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한 호실적을 달성했다. 현지 대형 증권사들의 공세로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용공여(마진대출)를 적극 확대한 전략이 수익성 방어의 핵심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KIS 베트남이 발표한 3분기 재무제표 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1~9월 누적 영업수익은 2조3260억동(약 1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6830억동(약 351억원)으로 44.7% 늘었다. 3분기 단일 기준으로도 운영 비용을 31.5% 대폭 줄인 데 힘입어 세후순이익이 2.2% 증가한 198억동(약 1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마진대출이다. 3분기 말 기준 KIS 베트남의 총 대출 잔액은 연초 대비 503억동 늘어난 12조70억동(약 6183억원)으로, 이 중 주식 매수를 위한 마진대출 잔액만 11조7433억동(약 6047억원)에 달한다. 전체 자산 16조1660억동(약 8325억원)의 75% 가까이가 대출 자산으로 채워졌다.

대출 확대로 인한 이자 수익은 위탁매매 부문의 부진을 훌쩍 뛰어넘었다. 3분기 누적 대출 및 수취채권 이자 수익은 8158억동(약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급증했다. 반면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위탁매매 누적 수익은 3861억동(약 198억원)으로 같은 기간 8% 가까이 감소했다. 베트남 증시에서 VPS증권, SSI증권 등 현지 대형사들의 시장점유율 과점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출 이자 등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집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대출 중심의 수익 구조는 모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다. KIS 베트남은 올해 9개월간 모회사로부터 1조6030억동(약 825억원)을 수혈받았고, 국내외 은행 차입금도 7조5561억동(약 3891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켄리서치(Ken Research)는 베트남 증권 시장 동향에 대해 "마진대출은 자금 조달 비용이 낮고 자본이 탄탄한 기업에 유리한 가장 큰 반복 수익원"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 등과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며 외국계 선두 자리를 다투고 있다. 신현재 KIS 베트남 법인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베트남 내 외국계 증권사 중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베트남 주식시장 성장에 발맞춰 외국계 증권사의 강점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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