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28 12:44
삼성중공업, 풀크럼과 글로벌 5개 지역 FLNG 공략 협약
풀크럼, 가이아나 이어 베네수엘라 등 남미 가스망 확장

삼성중공업이 미국 에너지 개발사 풀크럼 LNG(Fulcrum LNG)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 평가 협약을 맺은 가운데, 풀크럼이 베네수엘라에서 신규 제휴를 맺으며 남미 가스 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가이아나 해상 가스전 상업화 지연 우려 속에서 풀크럼이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을 등에 업고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가이아나 에너지 매체 오일나우(OilNOW)에 따르면 풀크럼은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신규 가스 제휴를 맺고, 삼성중공업과 FLNG 솔루션 평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9월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가스텍 2026'에서 풀크럼과 글로벌 5개 지역의 FLNG 시장을 공동 공략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협약은 특정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풀크럼의 글로벌 프로젝트 전반을 대상으로 한다.
풀크럼은 이어 10월 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국영 석유기업 PDVSA, 미국 에너지 장비업체 베이커휴즈(Baker Hughes), 린세이카(Lindsayca)와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 베네수엘라 최초의 통합 천연가스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향후 LNG 수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1986년부터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해 온 린세이카의 인프라 역량과 풀크럼의 민간 자본 조달 능력을 결합해 만성적인 자금난을 겪는 PDVSA의 가스 생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 내수 전력난을 해소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수출망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풀크럼의 이 같은 글로벌 사업 다각화는 가이아나 가스전 사업의 불확실성과 맞물려 있다. 풀크럼은 2024년 6월 가이아나 정부로부터 300억 달러(약 41조5000억원) 규모의 해상 가스 인프라 개발 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엑손모빌(ExxonMobil) 주도 컨소시엄이 해상 유전의 원유 생산량 유지를 위해 막대한 양의 가스를 재주입해야 한다고 밝히며 상황이 달라졌다. 하루 약 20억 입방피트의 가스가 재주입 용도로 묶이면서 수출용 배정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가이아나에서 풀크럼이 애초 구상했던 연산 600만 톤 규모의 FLNG 프로젝트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이아나 정부 역시 LNG 수출보다는 내수 발전용과 석유화학 산업 육성에 가스를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중공업과 풀크럼의 협력은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유연하고 경제적인 해상 액화 솔루션을 찾기 위한 과정으로 분석된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부회장)는 지난달 가스텍 행사에서 "FLNG 등 LNG 가치사슬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풀크럼 역시 남미 가스 시장 선점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헤수스 브론찰로(Jesus Bronchalo) 풀크럼 최고경영자(CEO)는 베네수엘라 협약 직후 "업스트림(탐사·생산)부터 최종 시장까지 완벽하게 통합된 가스 가치사슬을 개발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