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28 12:44

네이버 이노베이션, 25개 부서장 모여 5시간 전략 워크숍
디지털 트윈·슈퍼앱 상용화 등 신규 사업 확대 구체화할 듯

AI 생성이미지.

네이버의 사우디아라비아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NAVER Innovation)'이 내년도 주요 사업 전략과 예산안을 확정하며 중동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사우디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과 지도 기반 슈퍼앱 운영 등 주력 사업이 2027년을 기점으로 상용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얀 P. 로데(Jan P. Rohde) 네이버 이노베이션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밝힌 바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야세르 알오바이단(Yasser Alobaidan)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25개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5시간에 걸친 비공개 오프사이트 전략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경영진은 2027년도 핵심 전략 이니셔티브와 조직 개편안, 매출 및 비용 예산안을 확정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수립된 2027년도 사업 계획은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돼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의 디지털 부문 자회사인 NHC 이노베이션이 공동 출자해 2025년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네이버의 중동 지역 총괄 거점인 '네이버 아라비아' 산하의 첫 사업법인으로, 사우디 국민과 여행객을 위한 지도 기반 슈퍼앱 구축과 디지털 트윈 플랫폼 운영을 주력 사업으로 맡고 있다.

합작법인의 공동 출자자인 라이얀 알 아킬(Ryan AlAql) NHC 이노베이션 CEO는 지난해 5월 법인 설립 계약 당시 발표를 통해 "이번 합작법인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도입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의 요구에 맞춘 솔루션을 현지화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의지를 뜻한다"며 "비전 2030 목표에 부합하는 스마트시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이러한 현지화 기조를 바탕으로 내년도 예산안에 공공·민간 부문의 신규 수주 확대 방안을 반영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최근 현지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지난 9월 사우디 부동산등기청(RER)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동산 및 도시 행정 서비스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앞서 7월에는 글로벌 보안 기업 트렌드마이크로의 합작사 마그나 AI(Magna 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우디의 소버린(주권) AI 생태계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3년 네이버가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AH)로부터 수주한 주요 5개 도시 대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최근 사우디 지방자치단체의 국가 표준 플랫폼으로 승인됐다. 이를 기반으로 한 실질적인 플랫폼 사용료 매출이나 추가 서비스 확장 모델이 2027년 예산안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

로데 CSO는 이번 워크숍 결과에 대해 "팀원들에게 고정된 수익 및 비용 제약 조건 하에서 작업하도록 했을 때 우선순위가 즉각적으로 명확해졌다"며 "제약이 창의성을 낳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리더의 역할은 모든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팀이 결과물을 공동 창출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워크숍을 이끈 알오바이단 CEO에게 "우리의 야망을 넓히도록 독려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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