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28 12:44
프라하 증시서 블록딜로 투자 재원 확보
매각 후에도 지분 50% 유지하며 경영권 방어

두산그룹이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 지분 17%를 프라하 증시에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1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현지 자본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이번 거래의 공동 글로벌 주관사인 우드앤컴퍼니(WOOD & Company)에 따르면 두산파워시스템즈는 보유 중이던 두산스코다파워 지분 약 17%(약 542만3000주)를 선별된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는 405코루나로, 총 매각 대금은 약 22억 코루나(약 1300억원)다. 관련 정산 절차는 지난 26일 완료됐다.
이번 매각 이후에도 두산파워시스템즈는 두산스코다파워 지분 '50%+1주'를 보유해 과반 주주로서 경영권을 유지한다. 두산은 앞서 지난해 2월 두산스코다파워를 프라하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지분 33%를 공모로 매각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시장의 투자 수요는 높았다. 당초 기본 매각 물량은 전체 주식의 10% 수준이었으나,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 예측 과정에서 7%가 추가되며 최종 17%로 매각 규모가 커졌다. 프라하 증권거래소는 원활한 매각 진행을 위해 21일 하루 동안 두산스코다파워 주식 거래를 일시 정지했다. 지난해 상장 당시 240코루나였던 공모가는 거래 정지 직전 453코루나까지 상승해 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896년 설립된 체코의 대표적인 발전 설비 기업 두산스코다파워는 2009년 두산그룹에 편입됐다. 증기터빈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도하는 체코 원전 신규 건설 사업에서 주요 현지화 파트너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179억 코루나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0% 증가했다.
얀 시코라(Jan Sýkora) 우드앤컴퍼니 이사회 의장은 2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력한 투자자 수요를 바탕으로 수요 예측 과정에서 거래 규모가 확대됐다"며 "이번 거래는 매력적이고 경영이 잘 되는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