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28 11:44
디스플레이·특수소재 사업부 통합 운영으로 효율화 나서
전방 IT 기기 출하량 급감에도 고부가 하이엔드 집중해 선방

미국 코닝(Corning)이 기존 디스플레이와 특수소재 사업부를 통합한 '글래스 이노베이션(Glass Innovations)' 부문을 신설하며 조직 효율화에 나섰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전방 정보기술(IT) 기기 시장의 침체로, 신설 부문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뒷걸음질 쳤다.
코닝은 27일(현지시간)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글래스 이노베이션 부문의 3분기 매출이 15억600만 달러(약 2조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억2800만 달러(약 4360억원)로 10% 줄었다.
글래스 이노베이션 부문은 코닝이 올해부터 기존 디스플레이 사업부와 스마트폰용 고릴라 글래스 등을 생산하는 특수소재 사업부를 하나로 합쳐 출범시킨 주력 조직이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코닝정밀소재 등 주요 생산 기지들이 이 부문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코닝이 사업부를 통합한 배경은 성숙기에 접어든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과 관련이 깊다. 디스플레이 유리 제조 플랫폼의 혁신 기술을 특수소재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하고, 반대로 특수소재 기술을 디스플레이에 교차 적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에드워드 슐레진저(Edward Schlesinger) 코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두 사업부를 통합해 간접비를 줄이고 연구개발(R&D)을 공유함으로써 기술 전환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직 통합의 시너지 창출에 앞서 3분기 전방 시장에는 한파가 닥쳤다. 코닝 측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세트(완성품) 업체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켜 IT 기기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슐레진저 CFO는 "업계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높은 메모리 비용이 3분기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노트북 및 핸드헬드(모바일) 기기 출하량은 약 20%, TV 출하량은 4%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방 산업의 출하량이 최대 20%까지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글래스 이노베이션 부문의 매출 감소폭(3%)은 상대적으로 작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트 업체들이 높아진 메모리 원가를 상쇄하기 위해 코닝의 고부가가치 유리가 탑재되는 하이엔드 모델 판매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글래스 이노베이션 부문의 단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코닝의 3분기 전체 실적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크게 뛰었다. AI 데이터센터용 광연결 제품 수요가 급증하며 '광통신(Optical Communications)'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23억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광통신 부문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코닝의 3분기 전체 코어 매출(Core sales)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50억8100만 달러(약 6조7600억원)를 달성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코어 주당순이익(EPS) 역시 0.91달러로 36% 증가해 견조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