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28 11:44
홍콩증시 특례 상장한 실리콘 포토닉스 기업… 28일부로 6개월 보호예수 만료
알리바바·텐센트와 함께 코너스톤 투자 참여, 향후 지분 매각 여부에 시선 집중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이 초기 투자한 글로벌 광학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희지과기(Lightelligence)의 보호예수(락업) 물량이 주식 시장에 풀렸다. 세계 최초의 '실리콘 포토닉스(규소 기반 광학 반도체)' 상장사로 주목받은 만큼, 대규모 물량 해제에 따른 시장 반응과 초기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움직임에 시선이 쏠린다.
28일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이 코너스톤 투자자(초기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글로벌 광학 AI 반도체 상장사 희지과기(01879.HK)의 보유 주식 21만3800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이는 희지과기 전체 발행 주식의 0.23%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3965만6200홍콩달러(약 67억원) 규모다.
희지과기는 2017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기업으로,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연산하는 '광전 혼합 컴퓨팅' 기술을 주력으로 한다. 기존 전자 칩이 직면한 전력 소모 한계(전력 벽)와 데이터 처리 속도 저하(메모리 벽)를 극복할 대안으로 꼽힌다. "전자 컴퓨팅이 내연기관차라면, 광자 컴퓨팅은 전기차"라는 선이천 희지과기 최고경영자(CEO)의 현지 언론 인터뷰 발언처럼, 기존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를 깰 차세대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희지과기는 지난 4월 28일 홍콩증권거래소의 '챕터 18C(미수익 특수 기술 기업 상장 특례)' 제도를 통해 글로벌 AI 실리콘 포토닉스 1호 기업으로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183.2홍콩달러(약 3만1000원)였으며, 알리바바, 텐센트, 싱가포르투자청(GIC), 블랙록, 미래에셋증권 등 20곳의 글로벌 기관이 코너스톤 투자자로 참여해 총 2억1000만 달러(약 2787억원)를 청약했다. 이들은 전체 공모 물량의 71.5%를 소화하며 6개월간의 의무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상장 첫날 희지과기 주가는 공모가 대비 38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800억 홍콩달러(약 13조5200억원)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185홍콩달러(약 3만1300원) 선으로 공모가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매출은 1억600만 위안(약 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76.7% 증가했지만, 13억4000만 위안(약 266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투자사인 창페이펀드의 류빈 매니징 파트너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우리는 희지과기가 '빛'이라는 큰 방향성에서 갖는 독특하고 희소한 가치를 확고히 낙관해왔다"라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상장으로 조달한 25억3000만 홍콩달러(약 4276억원) 자금의 70%를 향후 5년간 광학 상호연결 및 컴퓨팅 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선이천 CEO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5년 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내 광학 칩의 비중은 현재 1% 미만에서 3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