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28 08:32
몬테레이 8개 거점에 급·완속 충전기 운영 시작
멕시코시티·과달라하라로 2단계 인프라 확장
"현지 충전 생태계 개발로 전동화 전환 주도"

기아 멕시코 판매법인이 현지 친환경 모빌리티 기업 베모(Vemo)와 손잡고 공공 전기차 충전망 구축에 나선다. 최근 현지 생산을 시작한 전용 전기차 모델들의 보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충전 인프라를 직접 확보하며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27일 기아 멕시코법인과 베모의 공동 발표에 따르면 양사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지역 8개 거점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을 시작했다. 이어 500만 페소(약 3억7000만원)를 투입해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로 거점을 확대하는 2단계 확장 사업에 착수한다.
기아 전기차 고객은 베모의 전기차 충전 앱인 '베모 와츠(Vemo Watts)'를 통해 충전소를 찾고 결제할 수 있다. 베모는 멕시코 20개 주에 걸쳐 1950개 이상의 커넥터를 운영 중이며, 월 12만 건 이상의 충전 세션을 처리하는 현지 주요 충전 사업자다.
1단계로 구축된 몬테레이 거점은 파세오 라 페, 에스페라 몬테레이 등 주요 상업·의료·교육 시설 8곳에 마련됐다. 이 중 4곳에는 직류(DC) 급속 충전기 3대씩이 설치됐으며, 나머지 4곳에는 교류(AC) 완속 충전기가 배치돼 고객의 다양한 충전 수요를 맞춘다. 특히 몬테레이가 속한 누에보레온주는 기아의 현지 생산 공장이 위치한 거점이기도 하다. 기아는 지난 8월부터 이곳에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 생산을 시작하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멕시코는 최근 친환경차 도입이 늘고 있으나 부족한 충전 인프라가 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지목돼 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EY의 조사 결과, 멕시코 소비자의 44%가 전기차 구매에 관심을 보였지만 응답자의 45%는 '충전소 부족'을 이유로 구매를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이번 인프라 투자는 이러한 소비자 불안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김기수 기아 멕시코법인 최고영업책임자(CSO)는 "전기차의 미래는 혁신적인 차량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뒷받침할 생태계를 개발하는 데 달려 있다"며 "베모와의 파트너십은 고객에게 편리한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레비 베모 와츠 디렉터는 "이번 충전망 확장은 더 많은 멕시코 소비자가 전기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깨끗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