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28 05:51
상위 20개사가 배당 70% 차지…주가 하락 따른 착시 주의
2027년 세제 개편 앞두고 선행 배당·분산 투자 전략 강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호주 상장지수펀드(ETF) 자회사 글로벌X 호주(Global X Australia)가 현지 증시의 기형적인 배당 편중 현상과 '배당 함정'을 경고하며 새로운 인컴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2027년 예고된 호주의 대규모 세제 개편을 앞두고, 과거 배당 내역이 아닌 기업의 향후 배당 전망에 기반한 ETF와 해외 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글로벌X 호주는 공식 발표를 통해 주가 하락이나 일회성 특별배당으로 배당수익률이 부풀려지는 배당 함정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호주 증시 상위 20개사(ASX 20)가 2025년 전체 배당 지급액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배당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배당 함정의 대표적 사례로는 현지 미디어 기업 나인 엔터테인먼트가 꼽혔다. 이 회사는 자회사 도메인(Domain) 지분 매각에 따른 특별배당이 반영되며 후행 배당수익률이 51.2%까지 치솟았다. 글로벌X는 "2026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며 "일회성 지급이 과거 수익률을 왜곡하고 기업의 지속적인 수익 잠재력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으로는 선행 배당 가이던스와 모멘텀 지표를 결합한 자사의 고배당 ETF 'ZYAU'를 제시했다. 운용자산 1억 호주달러(약 915억원) 규모인 이 펀드는 12개월 배당수익률 4.5%를 기록 중이며, 주가 하락세가 뚜렷한 하위 10% 종목을 걸러내 배당 함정 노출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주요 편입 종목에는 호주뉴질랜드은행(ANZ), 국립호주은행(NAB) 등 대형 은행과 리오틴토 같은 자원 기업이 포함돼 있다.
호주 투자자들의 인컴 수요는 2027년 자본이득세(CGT) 개편과 맞물려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호주 정부는 2027년 7월부터 기존 50%의 자본이득세 할인 제도를 인플레이션 연동 방식으로 바꾸고 30%의 최저세율을 도입할 예정이다. 절세 혜택이 줄어들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배당 투자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X 연구팀은 은행과 자원 부문에 집중된 호주를 넘어 미국 등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미국 시장은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에너지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배당 기업에 접근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의 현금흐름 창출원을 넓혀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