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28 05:31

폴란드 16기계화사단, K9·무인기 연동 '토파즈' 검증
표적 탐지부터 타격까지 시간 단축···복합전투 현실화

AI 생성이미지.

폴란드 육군이 한국산 K9 자주포와 자국산 타격 무인기 시스템을 연동한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찰 자산이 획득한 표적 정보를 화력 자산이 실시간으로 공유받아 타격하는 방식으로, K9 자주포의 정밀도와 반응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28일 폴란드 국방부 공식 군사 매체 '폴스카 즈브로즈나'에 따르면, 폴란드 육군 제16기계화사단 예하 제1마주르스카 포병여단은 이달 중순 북동부 오지시(Orzysz) 훈련장에서 '용감한 마주리 26(Waleczne Mazury ’26)'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의 주된 목적은 K9 자주포의 화력과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의 100km급 정찰·타격 무인기 '글라디우스(Gladius)' 시스템을 결합하는 것이었다.

글라디우스는 정찰용 무인기(FT-5)와 자폭 타격용 무인기(BSP-U)로 구성된 복합 체계다. 타격 사거리가 100km에 달해 포병 부대의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넓혀준다. 폴란드 육군은 WB그룹이 개발한 통합전투관리체계 '토파즈(Topaz)'를 통해 K9 자주포와 글라디우스 무인기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었다. 폴란드군에 인도된 수출형 K9 자주포에는 현지화의 일환으로 토파즈 시스템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두 무기 체계의 연동은 적의 종심 깊은 곳에 위치한 표적을 신속하게 무력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찰 무인기가 100km 밖의 표적을 탐지해 토파즈를 통해 좌표를 전송하면, K9 자주포가 즉각 포격을 가하거나 글라디우스 타격 무인기가 직접 날아가 파괴하는 유무인 복합전투(MUM-T) 방식이다. 폴란드 육군은 이번 훈련으로 표적 탐지부터 파괴까지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포병 전력을 급속히 강화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2022년 5월 WB그룹과 20억 즈워티(약 6800억원) 규모의 글라디우스 포대 4개 모듈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올해 5월 12개 모듈을 추가 주문하는 등 유무인 복합전투 역량을 대거 확충 중이다.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인근 수바우키 회랑 방어를 전담하는 제16기계화사단은 K9 자주포를 최우선으로 배치받은 주요 부대다.

마레크 바시엘레프스키 제1마주르스카 포병여단장(대령)은 현지 매체를 통해 "글라디우스 시스템은 정찰을 수행하는 동시에 종심 깊은 목표물을 타격하는 이중 역할을 했다"며 "화력뿐만 아니라 적을 탐지하고 타격하는 속도도 중요하다는 원칙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콘라트 보이에호프스키 WB그룹 관계자는 "이 체계는 포병 부대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폴란드 엔지니어들이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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