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28 05:31
PERE '2026 글로벌 인베스터 100' 톱10 진입
상위 100대 기관 투자 규모 1조8790억달러로 반등

국민연금공단이 글로벌 사모부동산 시장에서 프랑스 금융그룹 악사(AXA)를 제치고 세계 9위 투자자로 올라섰다. 고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체투자 자산 규모를 늘리며 글로벌 자본 시장 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
26일(현지시각) 글로벌 부동산 전문 매체 PERE(Private Equity Real Estate)가 발표한 '2026 글로벌 인베스터 100(Global Investor 100)'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사모부동산 배분액은 463억2500만 달러(약 61조38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순위에서 기록한 393억9000만 달러 대비 17.6% 증가한 수치다. 463억300만 달러를 보유한 악사 그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세계 10대 사모부동산 투자 기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순위는 2025년 12월 31일 기준 전 세계 기관 투자자들의 사모부동산 포트폴리오 공정가치를 평가해 산정됐다. 2026년 상위 100대 기관의 총 사모부동산 투자 규모는 1조87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 감소세를 기록했던 전년 대비 6.6% 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북미 지역 기관들의 투자액 증가율이 2%에 그친 반면, 유럽 기반 기관들은 유로화 강세 등에 힘입어 13.6% 늘었다.
전체 1위는 1163억9000만 달러를 운용하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차지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846억5600만 달러, 카타르투자청(QIA)이 684억4000만 달러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미국 교직원퇴직연금(TIAA)과 독일 알리안츠(Allianz) 그룹은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국부펀드와 연기금, 대형 보험사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국민연금은 최근 유럽과 북미 주요 거점에서 부동산 플랫폼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2025년 초 영국 런던 소재 주거 전문 운용사 롱하버(Long Harbour)의 단독주택 임대 펀드에 3억 파운드(약 5100억원)를 초기 출자했다.
같은 해 미국 뉴욕 기반 운용사 뉴버거버먼(Neuberger Berman) 산하 알마낙 리얼티 인베스터스와 8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부동산 기업 지분 투자에 나서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달러 약세와 자산 가치 회복이 맞물리며 외형적 성장을 이뤘으나, 실질적인 신규 자금 집행에는 신중한 기조가 엿보인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무원연금(OMERS) 산하 옥스퍼드 프로퍼티스의 에릭 플레스먼 최고경영자(CEO)는 PERE를 통해 "시장 참여자들이 변화하는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배경을 탐색함에 따라 2025년 내내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 심리가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