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28 02:46

현대건설 합작법인 시공, 해수면 아래 최대 65m 굴착 완수
2028년 개통 시 수도권 출퇴근 시간 2시간서 20분으로 단축

현대건설 로고.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합작법인(HPH 조인트벤처)이 시공하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의 주요 난구간인 파나마 운하 하저 터널이 최종 관통됐다. 중남미 대형 인프라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이번 노선은 완공 시 파나마 수도권과 서부 지역을 잇는 주요 교통망 역할을 할 예정이다.

27일(현지시간) 파나마 대통령실에 따르면, 직경 13.46m의 초대형 터널굴착기(TBM) '파나마(Panamá)'호는 26일 알브룩(Albrook)역에 도달하며 4.5km 구간의 굴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4년 9월 파르판(Farfán)에서 굴착을 시작한 지 약 2년 1개월 만이다. 파나마호는 해수면 아래 최대 65m 깊이의 고수압 환경을 뚫고 지나며 약 70만㎥의 암석과 토사를 파냈고, 터널 내벽을 지탱하는 콘크리트 라이닝 링 2,295개를 설치했다.

파나마 운하 하저 횡단은 변화무쌍한 지질과 높은 지하수압 탓에 전체 공구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기술적 과제로 꼽혀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독일 헤렌크네히트(Herrenknecht)사가 특수 제작한 믹스실드(Mixshield) TBM이 투입됐으며, 4500개 이상의 센서와 디지털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지반 안정성을 실시간으로 통제했다. HPH 조인트벤처는 앞서 2019년 약 25억 달러(약 3조3100억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한국 건설사의 중남미 인프라 시장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은 파나마 시티의 알브룩과 서부 외곽 지역을 잇는 총연장 24.5km의 모노레일 시스템이다. 전체 라인 건설 공정률은 현재 약 82% 수준으로 파악되며, 2028년 여객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선이 완공되면 하루 16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하며, 출퇴근 시간대 최대 2시간이 걸리던 이동 시간을 20분 안팎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26일 관통식에 직접 참석해 "이 프로젝트는 파나마 서부 주민들이 겪는 막대한 문제를 해결해 줄 공학적 성과"라며 "우리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터널 굴착이 마무리됨에 따라, 합작법인은 내부 구조물 공사와 철도 시스템 설치 등 잔여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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