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28 02:46

AIIB 주관 1790억 규모 신디케이트론에 병행 대주 참여
재생에너지·수자원 관리 등 몽골 친환경 인프라 투자 확대

AI 생성이미지.

한국산업은행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주관으로 몽골 최대 상업은행인 칸은행에 제공하는 1억3000만 달러(약 1790억원) 규모의 녹색 신디케이트론(그린론)에 참여했다. 몽골의 기후 변화 대응을 돕고 아시아 지역 내 친환경 인프라 금융 시장에서 한국 정책금융기관의 입지를 넓히는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따르면 AIIB는 몽골 칸은행과 5년 만기 무담보 선순위 그린론 패키지에 서명했다. 전체 대출 규모 1억3000만 달러 중 주간사인 AIIB가 8000만 달러(약 1100억원)를 제공했다. 산업은행은 병행 대주(Parallel Lender) 자격으로 2000만 달러(약 280억원)를 출자했으며, 나머지 3000만 달러(약 410억원)는 아시아 지역 은행 두 곳이 합작해 지원했다.

이번 대출은 미국 달러와 몽골 현지 통화인 투그릭(MNT)을 함께 사용하는 이중 통화 구조로 설계됐다. 전체 금액 중 5000만 달러(약 690억원) 상당이 투그릭화로 조달된다. 현지 통화 대출은 몽골 내 녹색 프로젝트 사업자들이 겪을 수 있는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칸은행은 확보한 자금을 재생에너지 발전, 에너지 효율 개선, 친환경 건축, 오염 방지, 수자원 관리 및 청정 교통 등 적격 친환경 사업에 장기 대출 형태로 공급할 예정이다.

칸은행은 몽골 전역에 광범위한 영업망을 갖춘 현지 최대 상업은행이다. 몽골은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상위 10개국 중 하나로 꼽혀 친환경 인프라 구축이 국가적 과제로 대두된 상태다.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칸은행은 글로벌 자본을 현지 친환경 경제로 유입시키는 창구 역할을 맡게 됐다.

특히 이번 거래는 AIIB가 몽골 민간 부문과 금융기관에 단행한 첫 번째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자간개발은행(MDB)인 AIIB가 주도하고 한국의 산업은행이 동참함으로써, 몽골의 장기 국가 발전 전략인 '비전 2050'과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행을 돕는 국제적 공조 체제가 마련됐다.

킴시 림(Kim-See Lim) AIIB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녹색 금융은 기후 변화와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향후 10년의 핵심 의제"라며 "환경 지속가능성 분야의 선구자로 인정받아 온 칸은행과의 첫 협력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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