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28 02:46

롱하우 2단계 확장 사업에 최대 1조5000억동 자금 지원
고속도로 개통 등 물류 호재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

AI 생성이미지.

하나은행이 지분 15%를 보유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현지 상장 개발사 롱하우(Long Hậu)의 신규 산업단지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베트남 내 산업용지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물류 요충지를 선점하려는 현지 개발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28일 롱하우 등에 따르면 이 회사 이사회는 최근 BIDV 호찌민시 지점으로부터 최대 1조5000억 동(약 770억원) 한도의 자금 차입 안건을 승인했다. BIDV는 2019년 하나은행이 약 1조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상업은행이다. 이번 대출은 '롱하우 산업단지 2단계 확장 사업'의 인프라 건설 비용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만기는 84개월이며 실제 공사 진척도에 따라 유연하게 집행될 예정이다.

롱하우 산단 2단계 확장 사업은 떠이닌(Tây Ninh)성 껀지억(Cần Giuộc) 지역 일대 90헥타르(ha) 부지에 공장 및 창고용 산업용지 약 66.6ha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당초 2021년 제안된 총투자비는 2조5920억 동이었으나, 토지 보상비와 건설 자재 가격 상승, 농지 보호 의무금 추가 등으로 인해 지난 4월 주주총회에서 3조1580억 동(약 1620억원)으로 21.8% 상향 조정됐다. 롱하우는 이번 BIDV 대출금 외에 자기자본 4800억 동과 프로젝트 자체 영업현금흐름 1조1780억 동을 더해 전체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지가 위치한 껀지억 지역은 본래 롱안(Long An)성 소속이었으나, 2025년 7월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떠이닌성으로 편입됐다. 호찌민시 남부 경계와 맞닿아 있어 지리적 이점이 크며, 특히 이달 초 개통한 총연장 57.8km의 벤륵-롱탄(Bến Lức - Long Thành)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된다. 벤륵-롱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상습 정체 구간인 호찌민 시내를 우회할 수 있어 동나이(Đồng Nai)성이나 롱탄 국제공항까지의 이동 시간이 운행당 1~2시간가량 단축된다.

물류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입주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등록액은 503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6.4% 증가했으며, 실제 집행된 자금도 210억7000만 달러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새빌스(Savills) 등은 글로벌 공급망 이동으로 인해 공장 가동 속도가 주요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인프라가 완비된 산업단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롱하우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90ha 부지를 3단계로 나누어 순차 시공하고, 이르면 2027년 4분기부터 첫 번째 부지를 인도할 계획이다. 부이 레 안 히에우(Bùi Lê Anh Hiếu) 롱하우 영업마케팅 이사는 회사 발표를 통해 "지역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화물차가 직접 통행할 수 있어 운행당 1~2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매일 화물을 운송하는 제조 기업에게 이는 물류비를 최적화하고 정시 배송을 보장하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녹색 인프라와 스마트 관리 시스템은 고객의 장기적인 비용 절감을 돕고 50년 동안 기업과 지속 가능하게 동행하는 핵심 가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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