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28 02:46

ACB·FPT 등 4개사 기초자산으로 한 6·9개월 만기 상품
주식 중개 넘어 파생상품으로 수익 다변화…상반기 매출 206억

AI 생성이미지.

신한투자증권 베트남법인(SSV)이 현지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커버드워런트(CW) 16개 종목을 대중 공모로 발행한다. 단순 주식 중개 중심이던 베트남 증권 시장에서 파생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28일 신한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은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UBCKNN)의 공모 등록 승인에 따라 유럽형 현금결제 방식의 커버드워런트 16종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기초자산은 아시아상업은행(ACB), FPT그룹(FPT), HD뱅크(HDB), 호아팟그룹(HPG) 등 베트남 증시를 대표하는 우량주 4개 종목이다. 아시아상업은행과 HD뱅크는 현지 대형 상업은행이며, 호아팟그룹은 베트남 최대 철강사, FPT그룹은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모두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발행 만기는 6개월과 9개월로 나뉜다. 발행가는 종목 및 전환비율에 따라 2000~3000동(약 102~154원)으로 책정됐다.

커버드워런트는 특정 기초자산을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만기일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파생상품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16개 종목은 모두 기초자산 가격 상승 시 수익을 내는 콜워런트 구조다. 만기에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럽형 방식을 채택했으며, 실물 인수도 대신 현금으로 차액을 결제한다. 소액의 자본으로도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은 최근 커버드워런트, 채권, 펀드 등을 아우르는 종합 자산관리(WM)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추진 중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금융 플랫폼 파이어앤트와 제휴해 210만명의 잠재 고객도 확보했다. 현재 실질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활동 계좌 수는 약 2만개에 이른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은 그동안 신용공여(마진론)와 주식 중개 수수료에 의존해왔으나, 점차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다. 베트남 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신흥시장으로 승격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관투자가 자금 유입과 장기 투자 상품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은 국채와 커버드워런트 라이선스를 연이어 확보하며 선두권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은 과거 커버드워런트 출시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가 시장 기회를 극대화하고 재무적 위험을 관리하도록 돕는 유연하고 효과적인 투자 도구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베트남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현지에서 쌓은 관계를 바탕으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현지법인이 딜을 주도하는 구조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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