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28 02:46
리시아 모터스, 멤피스 최대 딜러십 그룹으로부터 판매 거점 확보
3분기 합산 판매량 50만 대 돌파 등 높아진 브랜드 가치 방증

미국 대형 자동차 유통사 리시아 모터스(Lithia Motors)가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 딜러십 4곳을 일괄 인수했다. 미국 내 현대차·기아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현지 대형 유통망이 두 브랜드의 판매 거점을 전략적으로 흡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매각 자문사 커리건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리시아 모터스는 멤피스 최대 민영 딜러십 그룹인 고셋 모터 카스(Gossett Motor Cars)로부터 기아와 현대차 딜러십 4곳을 사들였다. 인수 대상은 고셋 기아, 고셋 현대, 고셋 기아 사우스, 고셋 현대 사우스다.
이를 통해 리시아 모터스는 멤피스 광역권 내 기아 딜러십 3곳 중 2곳, 현대차 딜러십 4곳 중 2곳을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 이들 딜러십은 멤피스 내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는 자동차 상권인 커빙턴 파이크와 마운트 모라이어 로드에 자리 잡고 있다.
인수에 나선 리시아 모터스는 2026년 포춘 500대 기업 123위에 오른 대형 유통사로, 2025년 기준 매출 376억 달러(약 49조8900억원)를 거뒀다. 올 3분기에도 매출 99억5000만 달러(약 13조2000억원)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번에 연간 2억5000만 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하는 고셋 딜러십들을 품으며 멤피스 내 입지를 두 배 이상 키웠다.
이번 투자가 이뤄진 테네시주 멤피스는 미국 최대 내륙 항구와 물류 허브를 갖춘 지역으로, 최근 인구 및 경제 성장이 두드러지는 곳이다. 테네시주의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인구 증가율은 미국 평균을 27% 웃돌았으며, 멤피스는 2010년 이후 지역총생산(GDP)이 73% 증가했다. 성장세가 가파른 시장일수록 수익성이 검증된 브랜드의 딜러십 가치에 프리미엄이 붙는다.
이 같은 투자는 최근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거둔 눈에 띄는 실적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6년 3분기 미국 시장에서 합산 5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썼다. 기아는 23만665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고, 현대차도 24만6896대로 3.3%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수요가 딜러십의 가치를 밀어 올리고 있다. 프랜차이즈당 판매량은 2008년 이후 기아가 147%, 현대차가 10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토요타(9%)나 혼다(-1%)를 크게 앞지른 성과다.
2025년 커리건 딜러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딜러의 87%와 74%가 각각 기아와 현대차의 프랜차이즈 가치가 2026년에도 유지되거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자동차 딜러 평균인 69%를 상회하는 수치다.
거래 당사자들도 두 브랜드 딜러십의 시장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앨 고셋 고셋 모터 카스 사장은 매각 배경에 대해 "우리 그룹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며 "리시아 모터스의 최근 멤피스 확장은 그들이 우리의 기아와 현대차 매장에 적합한 파트너임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매각 자문을 맡은 에린 커리건 커리건 어드바이저스 창립자도 "기아와 현대차는 현재 활발한 인수합병 시장에서 강력한 비럭셔리 프랜차이즈 중 하나"라며 "이번 거래는 두 브랜드에 대한 구매자들의 수요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