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28 02:21
전통적 회로 차단기 없앤 구조로 공간 확보 및 안전성 향상
지난해 타당성 평가 완료 후 프로토타입 실증 단계 진입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차세대 선박용 고압 직류 송배전 시스템(MVDC)의 '개념검증(Concept Verification)'을 완료했다. 대형 상선의 고용량 전동화와 에너지 효율을 높일 주요 기술 상용화에 다가섰다는 의미를 지닌다.
27일 미국선급협회(ABS)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공동 개발 중인 30MW급 상선용 '무차단기(Breakerless) MVDC 파워시스템'이 신기술적격성평가(NTQ)의 개념검증 단계를 통과했다.
이는 2024년 공동개발프로젝트(JDP)에 착수한 이후 지난해 타당성(Feasibility) 단계를 마친 데 이은 성과다. 양사는 이번 검증을 기점으로 다음 단계인 프로토타입 실증(Prototype Validation)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됐다.
MVDC는 1.5킬로볼트(kV)에서 100kV 사이의 고압 전기를 직류로 송전하는 기술이다. 기존 교류(AC) 방식과 비교해 에너지 손실이 적어 대형 전기추진 선박에 적용할 경우 전기 에너지 통합 효율을 최대 20%까지 높일 수 있다. 이번에 검증받은 시스템은 약 30메가와트(MW)의 전력이 필요한 대형 상선용으로 설계됐다.
특히 전통적인 회로 차단기를 없앤 '무차단기' 아키텍처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부피가 큰 차단기 부품을 배제해 선박 내 화물 적재 공간과 무게 효율을 최적화했으며, 기계적 고장 요인을 줄였다.
대신 통합 제어 및 고장 관리 기능을 결합했다. 선내 전력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안전하고 탄력적인 전력 분배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
최근 해운업계는 국제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박의 전동화를 가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출력 전력 분배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선박용 MVDC는 높은 에너지 효율에도 불구하고 국제 표준이 명확히 마련되지 않아 상용화 속도가 더뎠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5월 ABS와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해 왔다. 기술 고도화와 함께 선급 규정 및 국제 표준 정립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상현 HD한국조선해양 전동화센터장(전무)은 "2025년 타당성 단계를 마치고 이번 개념검증을 확보함에 따라 첨단 해상용 MVDC 시스템 인도 일정이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다"며 "프로토타입 실증으로 나아가며 무차단기 기술을 완성하고 안전한 고출력 전동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라이언 ABS 수석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대형 선박은 전력 시스템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MVDC는 더 높은 효율과 용량을 제공할 유망한 경로"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선주와 조선소에 기술의 잠재력을 명확히 보여주고 ABS의 가이드라인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