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27 05:46

2028년까지 미·유럽 시장 겨냥 대규모 배터리 공급
폴란드 이어 협력 확대…미국 FEOC 규정 충족 제품 포함

LG에너지솔루션 로고.

LG에너지솔루션이 이스라엘계 글로벌 재생에너지 개발사 에너지릭스(Energix)에 최대 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 기업이 장악한 글로벌 ESS 시장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을 충족하는 공급망을 앞세워 북미와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스라엘계 글로벌 재생에너지 개발사 에너지릭스
이스라엘계 글로벌 재생에너지 개발사 에너지릭스

26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에너지릭스는 서울에서 열린 리더십 서밋에서 2028년까지 유럽과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최대 4.5GWh 규모의 BESS를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에너지릭스의 ESS 포트폴리오 확장을 지원하고 장기적인 배터리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 4.5GWh는 수십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물량이다.

이번 협약에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해외우려집단(FEOC) 규정 충족 시스템이 포함됐다. 미국은 IRA를 통해 중국 등 FEOC에서 조달한 배터리 부품을 사용한 기업에 세액공제 혜택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ESS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 내 제재 요건이 강화되면서, FEOC 요건을 충족하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대안으로 부상하며 반사이익이 커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파트너사인 에너지릭스는 2009년 설립돼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권거래소(TASE)에 상장된 독립발전사업자(IPP)다. 이스라엘과 폴란드, 미국을 중심으로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7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주요 태양광 개발사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855메가와트(MW) 이상의 가동 자산과 6.5기가와트(GW)가 넘는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이미 폴란드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매개로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에너지릭스의 폴란드 법인은 현재 1.3GW 규모의 상업용 태양광·풍력 발전과 102메가와트시(MWh) 규모의 ESS를 운영 중이며, 추가로 292MWh 규모의 ESS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폴란드에서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양사는 세계 최대 ESS 시장인 미국과 유럽으로 협력 범위를 대폭 넓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EV) 수요 둔화에 대응해 ESS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등 주요 거점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전력망용 ESS 수주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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