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27 04:46

메트로스타브 등 2개 컨소시엄 참여, 내년 상반기 낙찰자 계약
건식·습식 결합해 물 소비량 절반 감축, 체코 기업 60% 참여 이행

AI 생성이미지.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의 핵심 설비인 '하이브리드 냉각탑' 건설을 위한 제한경쟁 입찰을 시작했다. 체코 현지 기업이 포함된 2개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하며, 한수원이 약속한 '체코 기업 60% 참여'라는 현지화 전략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6일(현지시간) 한국수력원자력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신규 블록에 들어갈 하이브리드 냉각탑의 설계, 기술 공급, 시공을 맡을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제한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며, 'MVM EGI-메트로스타브(Metrostav)'와 'JC 아몽(Hamon)-호티프(Hochtief)' 등 2개 컨소시엄이 참여한다. 한수원은 11월 중 잠재 입찰자를 대상으로 기술 설계와 계약 범위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내년 상반기 중 최종 낙찰자와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은 작년 가격 기준 총 4070억 코루나(약 24조4200억원)가 투입되는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책 사업이다. 한수원은 앞서 전체 프로젝트의 약 60%를 체코 현지 기업에 맡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 9월 중순 체코 기업 60여 곳이 한수원의 공급사 자격 요건을 통과하면서 향후 진행될 각종 부품 및 설비 입찰에 참여할 채비를 마쳤다. 이번 냉각탑 입찰에 나선 2개 컨소시엄에도 체코 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식히는 냉각탑은 원전의 가장 거대한 구조물이자 핵심 설비로 꼽힌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공기로 열을 식히는 건식과 물을 사용하는 습식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탑을 도입하기로 했다. 주변 공기를 빨아들여 물을 1차로 식힌 뒤 증발을 통해 2차 냉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 등 극한 환경에서도 원전 운영에 필요한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발주처인 두코바니 II(EDU II)의 페트르 자보츠키 최고경영자(CEO)는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은 기존 냉각탑에 비해 물 소비량을 절반가량으로 줄여준다"며 "이러한 혁신 덕분에 두코바니 신규 블록은 깨끗한 무배출 전력의 이상적인 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 장 한수원 부사장 겸 프로젝트 디렉터는 "EDU II와의 논의를 거쳐 기술적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물 절약까지 고려한 솔루션을 찾은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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