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27 02:21

폴란드 수출용 K2 전차 및 지원차량 3종에 '프로텍터 RS4' 적용
승무원 생존성 높이고 드론 위협 대비…2027년 봄 초도 물량 인도

현대로템 로고.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수출하는 K2 전차 및 전투지원차량에 노르웨이 방산업체의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탑재한다. 승무원의 생존성을 높이고 현대전의 주요 위협으로 떠오른 드론 공격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콩스버그 디펜스 앤 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대로템과 7억 노르웨이 크로네(약 980억원) 규모의 '프로텍터(PROTECTOR) RS4' 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 계약된 물량은 폴란드 수출용 차량에 통합된다. 초도 물량은 차량 장착 및 테스트 작업을 위해 2027년 봄부터 현대로템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은 폴란드군에 배치되는 K2 주력전차(MBT)를 비롯해 차체를 공유하는 구난전차(ARV), 공병전차(CEV) 등 3종의 차량에 장착된다.

구난전차는 전장에서 파손된 전차를 견인하고, 공병전차는 지뢰밭 등 장애물을 개척하는 역할을 맡는다. 적의 화망에 최우선으로 노출되기 쉬운 임무 특성상 내부에서 조작 가능한 무장 시스템 탑재가 요구돼 왔다.

폴란드는 지난해 8월 현대로템과 65억 달러(약 8조8000억원) 규모의 2차 실행 계약을 맺고 K2 전차 180대와 지원차량 81대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번 RCWS 도입 계약은 해당 수출 물량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한 세부 실행 단계다.

RCWS는 승무원이 두꺼운 장갑으로 보호받는 차량 내부에서 모니터와 조이스틱을 이용해 외부에 장착된 무기를 원격으로 조작하는 장비다.

프로텍터 RS4는 12.7mm 중기관총, 7.62mm 다목적 기관총, 40mm 고속유탄발사기 등을 선택해 장착할 수 있다. 기동 중에도 표적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2축 안정화 기능을 갖춰 야지 주행 중에도 높은 명중률을 유지한다.

사격을 위해 해치 밖으로 몸을 노출할 필요가 없어 보병의 저격이나 파편, 1인칭 시점(FPV) 드론 등으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할 수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장갑차량 상부를 노리는 자폭 드론 공격이 급증하면서 RCWS의 전술적 가치는 급상승하고 있다.

콩스버그는 미 육군이 대규모로 운용하는 공용원격무장장치(CROWS)를 포함해 전 세계 28개국에 2만 대 이상의 프로텍터 계열 시스템을 납품한 기업이다. 현대로템과 콩스버그는 2022년 9월 원격무장체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플랫폼 통합 방안을 꾸준히 구체화해 왔으며, 이번 폴란드 K2 사업을 통해 실제 양산 체계에 이를 적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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