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27 02:21
복수 프로젝트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반 설계
초기 설계 기간 단축·실행 예측 가능성 높여

한화오션이 미국선급(ABS)으로부터 독자 개발한 '표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기본설계에 대한 개념승인(AIP)을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FLNG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전략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선급(ABS)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복수의 해양 프로젝트에 범용으로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반의 표준형 FLNG 설계에 대해 개념승인을 받았다. 개념승인은 선박 및 해양플랜트의 기본설계가 기술적 타당성과 안전성 기준을 충족했음을 인증하는 절차다.
이번에 승인받은 표준형 FLNG는 기본 구조를 사전에 확정해 다양한 프로젝트에 반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맞춤형 주문 제작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일종의 기성품처럼 플랫폼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화오션은 이 설계 방식을 통해 복잡한 해양 FLNG 프로젝트의 초기 엔지니어링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자재 조달과 건조 등 후속 공정에서도 리드타임을 줄이고 실행 예측 가능성을 높여 전반적인 프로젝트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맷 트렘블레이 미국선급 글로벌마켓 부사장은 "표준화된 설계는 복잡한 FLNG 프로젝트 개발 과정에서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엔지니어링과 프로젝트 실행을 간소화하는 한화오션의 플랫폼 기반 접근 방식을 지원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한화오션은 앞서 남미 및 서아프리카 심해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표준형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기본설계에 대해서도 선급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번 FLNG 개념승인으로 해양플랜트 분야 전반에 걸친 표준화 전략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은 최근 특정 프로젝트에 맞춘 대형 설비 대신, 모듈화 및 표준화된 FLNG 설비를 선호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초기 자본 투입을 줄이고 건조 기간을 앞당겨 중소형 해양 가스전의 경제성을 확보하려는 발주처의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 공정 시스템 '센스(SENSE)'를 탑재한 FLNG 모델로 미국선급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탈리아 사이펨(Saipem)과 중국 위슨(Wison) 등도 표준화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FLNG 시장 규모는 올해 334억 2000만 달러(약 46조원)에서 오는 2034년 788억 3000만 달러(약 108조원)로 연평균 11.3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반복 건조가 가능한 플랫폼 기반 설계를 앞세워 건조 효율을 극대화하고, 신규 FLNG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