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26 17:05

시리즈 D서 기업가치 3조2400억원 인정받아
스페이스X 초기 투자사 주도, 위성 6기 발사

AI 생성이미지.

삼성전자의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투자한 미국 저궤도 위성항법 스타트업 '조나 스페이스(Xona Space Systems)'가 2억5000만 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정부 주도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대체·보완할 차세대 상업용 항법 네트워크 구축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조나 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회사의 기업가치는 24억5000만 달러(약 3조2400억원)로 평가됐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이자 오랜 이사회 멤버인 스티브 저벳슨이 이끄는 퓨처벤처스가 7850만 달러를 단독 출자하며 투자를 주도했다. 앞서 지난 3월 1억7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라운드에 참여했던 삼성넥스트도 이번에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 설립 이후 조나 스페이스의 누적 투자금은 5억7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조나 스페이스는 저궤도(LEO) 기반의 상업용 위성항법 네트워크인 '펄서(Pulsar)'를 구축하고 있다. 고도 약 2만km의 중궤도(MEO)에 위치한 기존 GPS 위성과 달리, 20배 가까이 지구에 근접한 저궤도에 위성을 띄운다. 이를 통해 신호 강도를 기존 GPS 대비 최대 100배까지 높였으며, 실내 수신은 물론 전파방해(재밍)와 스푸핑(신호 위조)에 대한 강력한 저항력을 갖췄다.

최근 자율주행차, 드론, 농업용 로봇 등 초정밀 위치 정보가 필수적인 산업이 성장하면서, 센티미터(cm)급 정밀도를 제공하는 펄서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도 전파방해가 잦은 분쟁 지역에서 기존 GPS를 보완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나 스페이스는 지난 8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민간 기업 최초로 L대역(L-band) 위치·항법·시각(PNT) 신호 방송 승인을 받으며 규제 장벽도 넘었다.

회사는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스페이스X의 로켓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6기의 펄서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이 중 4기는 내년 초 여러 국가에서 시작될 초기 상용 베타 서비스에 투입된다. 나머지 2기는 캘리포니아 벌링게임 본사에서 자체 설계·제조한 위성으로, 향후 258기 규모로 이뤄질 전체 위성망 확장을 위한 아키텍처 검증용으로 활용된다.

브라이언 매닝 조나 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수년간 민간 기업이 더 나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왔으며 이제 그 시스템을 실제 가동하는 단계"라며 "궤도에 위성이 있고 고객들이 기기에 펄서 펌웨어를 통합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자금은 세계가 갈수록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자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브 저벳슨 퓨처벤처스 공동창업자는 "조나의 혁신 속도는 놀랍다"며 "불과 1년여 만에 검증 임무에서 새로운 글로벌 내비게이션 네트워크의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조나 스페이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자체 위성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2027년 상용 서비스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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