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26 21:05

'코믹 시모어'·'렌타' 1주일 넘게 서비스 전면 중단
점유율 50% 넘는 라인망가·이북재팬으로 선행 공개

AI 생성이미지.

일본의 대형 전자만화 플랫폼들이 해킹 피해로 연쇄 서비스 중단 사태를 맞은 가운데, 일본 최대 출판사 슈에이샤(집영사)가 주요 작품의 선행 공개 채널을 네이버웹툰 계열 플랫폼으로 긴급 전환했다. 현지 앱 마켓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는 네이버웹툰의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이 압도적인 이용자 풀과 플랫폼 안정성을 바탕으로 일본 내 입지를 더욱 굳힐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5일 슈에이샤는 공식 SNS를 통해 연애 만화지 '마가렛'과 '별책 마가렛'의 독점 선행 배신(선행 공개) 채널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라인망가와 라인야후의 이북재팬으로 임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슈에이샤는 "코믹 시모어의 서비스 일시 중지에 따른 임시 대응으로, 25일 선행 배신이 예정됐던 작품 일부를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에서도 배신한다"고 설명했다. 코믹 레이블 'MEQLME'를 운영하는 웨이브사 역시 선행 공개 플랫폼을 'ComicFesta'로 임시 변경하는 등 현지 출판사들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일본의 토종 대형 만화 플랫폼인 '코믹 시모어'와 '렌타(Renta!)'가 연달아 외부 공격을 받으면서 촉발됐다. 코믹 시모어는 2023회계연도 기준 전자서적 매출액이 812억 엔(약 6830억 원)에 달하는 현지 핵심 플랫폼이다. 하지만 코믹 시모어는 이달 15일부터, 렌타는 18일부터 부정 접속 피해와 일부 회원 정보 유출을 이유로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두 플랫폼 모두 서비스 정지 후 1주일이 지났지만, 재개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출판사들이 대체 플랫폼으로 네이버웹툰 계열을 선택한 것은 이들의 막강한 시장 지배력 때문으로 해석된다. 앱 마켓 분석 업체 센서타워 등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현지 만화 앱 시장 점유율 50%를 돌파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라인망가와 웹 기반 플랫폼 이북재팬의 합산 연간 거래액은 1000억 엔(약 8420억 원)을 웃돈다. 기존 대형 로컬 플랫폼이 마비된 상황에서 독자 이탈을 막고 수익을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안인 셈이다.

서비스 장기 중단으로 플랫폼 이용자와 만화가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현지 독자들은 "정액제 요금을 내고 있는데 만화를 읽을 수 없어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피해 플랫폼에 작품을 연재 중인 작가들 역시 SNS를 통해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수입이 격감할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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