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26 21:05
카카오엔터, 내년 3월 북미 웹툰 타파스 서비스 전면 종료
플랫폼 간판 흥행작 '끝이 아닌 시작' 29일 259화 끝으로 휴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Tapas)'가 내년 3월 서비스 종료를 앞둔 가운데, 타파스의 최고 흥행 오리지널 웹툰 '끝이 아닌 시작(The Beginning After The End)'이 무기한 연재 중단에 돌입했다. 북미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현지 시장 진출 5년 만에 철수 수순을 밟으면서 현지 콘텐츠 생태계 전반에 파장이 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끝이 아닌 시작'의 원작자 터틀미(TurtleMe)는 오는 29일 259화를 끝으로 웹툰 연재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후속 연재 플랫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휴재는 타파스가 2027년 3월 31일부로 서비스를 전면 종료하고, 지난 10월 1일부터 인앱 결제 재화인 '잉크(Ink)' 판매를 중단한 데 따른 직접적인 여파다.
'끝이 아닌 시작'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터틀미가 연재한 판타지 작품으로, 전 세계 누적 조회수 6200만 회를 돌파한 타파스의 간판 지식재산권(IP)이다. 웹툰 플랫폼 내에서만 월 50만 달러(약 6억9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서구권 웹툰으로는 이례적으로 2025년 글로벌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크런치롤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올해 시즌 2까지 방영될 만큼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이번 연재 중단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사업 전략 수정과 맞닿아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1년 북미 웹툰·웹소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타파스와 래디쉬(Radish)를 약 1조1000억원(당시 약 8억 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 탓에 2025년 래디쉬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살아남은 타파스마저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북미 플랫폼 직접 운영을 포기하고 일본 픽코마 등 핵심 시장과 IP 라이선싱 사업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타파스의 서비스 종료 결정으로 플랫폼에 작품을 올리던 7만5000여 명의 현지 창작자들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회사 측은 한국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지로 플랫폼을 통합하면서 창작자들의 독점 계약 해지 등 콘텐츠 이전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연재처를 잃은 현지 작가들과 이미 재화를 결제한 북미 독자들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터틀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직 답을 찾지 못했지만, 답을 찾을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만화 연재를 이어가기 위해 내 힘이 닿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