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0.26 21:05
모회사 해륜철 "일부 韓 기업 제품 도입 마치고 발주 대기" 주장
테슬라도 두 차례 현장 실사…글로벌 ESS 소방 시장 진출 박차

중국 소방 장비 전문 기업 후베이지안둔소방과기(지안둔)가 LG에너지솔루션, 삼성 등 한국 주요 배터리 기업과 화재 진압용 에어로졸 소화 시스템 공급망 연동을 마쳤다. 잇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안전성 확보가 시급해진 가운데, 중국 업체가 글로벌 선도 배터리 기업의 주요 안전 장비 공급사로 진입하려는 움직임이다.
26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지안둔의 모회사 해륜철의 82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공시에 따르면, 지안둔은 유럽과 중동 사업을 관할하는 LG에너지솔루션 난징법인 및 삼성과 공급 연동을 완료했다. 해륜철은 "일부 한국 배터리 기업은 이미 제품 도입을 마치고 발주를 대기 중"이라며 "2027년에는 해외 주문이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안둔은 ESS와 전기차 배터리 팩 내부에 탑재돼 열폭주 초기 단계에서 화재를 진압하는 에어로졸 소화 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배터리 화재는 순식간에 온도가 치솟는 열폭주 현상을 동반해 기존 물이나 일반 소화기로는 진압이 어렵다. 지안둔의 에어로졸 제품은 비개방 공간에서 화재를 억제하는 기술을 적용해, 초기 발화가 대형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특화돼 있다. 특수차량 제조업체인 해륜철은 올해 초 7억4000만위안(약 1430억원)을 들여 지안둔 지분 51%를 인수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륜철은 한국 배터리 기업 외에도 미국 테슬라와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테슬라가 이미 두 차례 지안둔 현장 고찰을 진행했으며 협력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지안둔은 중국 내에서 닝더스다이(CATL), 양광디엔위안(Sungrow) 등 굵직한 에너지 기업에 소방 시스템을 공급하며 시장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의 접촉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경우,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ESS 소방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ESS 설치가 급증하면서 화재 안전 기준도 대폭 강화되는 추세다. 해륜철은 "에어로졸 소화 장치는 높은 진입 장벽과 주요 특허, 대형 고객사 자원 확보가 경쟁 우위"라며 "미국의 현지화 제한 조치도 소방 제품 수출에는 실질적인 타격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