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21 20:52

파트너사 북경자동차 측, 지분 47% 전량 정리
실적 악화 속 감자 진행해 독자 경영 체제 구축

현대캐피탈 본사 사옥.

현대캐피탈이 중국 내 자동차금융 합작사인 북경현대기차금융(BHAF)의 완전 자회사화를 추진한다. 중국 합작 파트너사가 보유한 지분을 감자 방식으로 전량 정리하면서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합작 관계를 청산하고 독자 경영 체제를 구축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21일 중국 북경자동차(BAIC) 공시에 따르면 북경현대기차금융의 2대 주주인 북기투자(지분 33%)와 베이징현대(14%)는 보유 지분 47%를 전량 정리하는 감자 협의를 체결했다. 북기투자와 베이징현대는 대가로 총 31억4500만 위안(약 6070억원)을 받게 된다.

감자 전 북경현대기차금융은 현대캐피탈(현대금융)이 46%, 북기투자가 33%, 베이징현대가 14%, 현대자동차가 7%의 지분을 보유한 구조였다. 베이징현대 역시 북기투자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50%를 출자한 회사다. 이번 거래에서 전체 기업 가치는 66억9000만 위안(약 1조29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번 감자가 완료되면 북경현대기차금융의 등록 자본금은 40억 위안(약 7720억원)에서 21억2000만 위안으로 줄어든다. 북경자동차 측 지분이 모두 빠지면서 현대캐피탈과 현대자동차가 지분 100%를 나눠 갖는 완전 자회사 형태가 된다. 해당 협의는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의 승인을 거쳐 효력이 발생한다.

북경자동차 측의 철수는 합작 금융사의 최근 실적 부진과 맞물려 있다. 2012년 6월 설립된 북경현대기차금융은 2024년 7873만 위안(약 150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2025년 4448만 위안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억4200만 위안에 1억23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중국 내 자동차 시장 침체와 베이징현대의 판매량 감소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북경자동차는 지분 매각으로 회수한 자금을 본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할 방침이다. 북경자동차는 공시를 통해 "이번 철수는 자산 구조를 최적화하고 자금 사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회수된 자금은 회사 경영 발전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캐피탈은 단독 경영권을 바탕으로 중국 내 금융 사업 효율화와 구조조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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