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17 12:35

인니 당국 "2027년 수출 계약 종료 후 전량 내수"
가스공사 연 70만t 등 총 200만t 물량 인니로
자국 내 가스 부족 심화 여파, 대체 물량 확보 비상

한국가스공사 로고.

한국가스공사가 인도네시아 동기-세노로(DSLNG) 프로젝트에서 들여오던 연간 70만t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이 2027년 이후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기존 수출 계약이 끝나는 2028년부터 해당 물량을 전량 자국 내수용으로 돌리겠다고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16일 인도네시아 석유가스상류사업특별기구(SKK Migas)에 따르면, 조코 시스완토(Djoko Siswanto) 청장은 15일 서자바주 카라왕에서 "DSLNG의 기존 수출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는 생산 물량을 100% 국내 구매자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DSLNG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동부 가스전을 개발해 LNG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현재 연간 약 200만t의 LNG를 생산해 한국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연간 70만t, 일본 제라(JERA)와 규슈전력이 각각 100만t, 30만t을 도입하는 장기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 계약은 2027년 12월 31일 만료된다.

인도네시아가 수출 물량 전량을 내수로 돌리기로 한 배경에는 자국 내 심각한 가스 부족 문제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경제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용 가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시스완토 청장은 "지난해와 올해 국내 가스 부족으로 인해 수출 예정이었던 카고(화물) 일부를 국내용으로 먼저 돌려썼다"며 "계약 종료 후 이 물량을 우선 보전한 뒤 나머지도 전부 국내에 공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DSLNG는 2024년 1카고, 2025년 8카고를 인도네시아 내수로 공급했으며, 2026년에는 15카고를 자국 시장에 배정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는 수출 물량 전체를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PLN)와 국영가스공사(PGN)가 시장 가격으로 전량 매입하게 된다.

이번 조치로 가스공사는 2028년 이후 연간 70만t에 달하는 LNG 대체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가스공사는 DSLNG 프로젝트의 단순 구매자를 넘어,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해 가스전 개발부터 액화, 판매까지 전 밸류체인에 참여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실질 지분율은 9.8%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에너지 안보 강화 기조에 따라 DSLNG 측도 내수 전환 방침을 수용할 전망이다. 수기안토 다르사니(Sugianto Darsani) DSLNG 플랜트 부총괄은 "정부 지시를 따르겠다"면서도 "PGN이 물량을 안정적으로 매입하려면 장기 계약 형태를 맺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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