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13 10:39

거제조선소서 발전 모듈 공장인수시험 진행
무탄소 선박 연료 및 육상 분산발전으로 확장
실제 발전 효율 입증과 후속 수주 규모가 지표

삼성중공업 로고.

미국 암모니아 발전 전문 기업 아모지가 개발한 발전 모듈 ‘AD200’이 한국 조선소에서 첫 출하를 위한 최종 점검을 받고 있다. 암모니아를 활용한 무탄소 발전 시스템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현장 상용화로 진입하는 전환점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지 경영진과 주요 파트너들은 최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내 암모니아 테스트 설비를 방문해 공장인수시험(FAT) 단계에 있는 AD200 모듈을 점검했다. 앞서 아모지는 12일 자사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수 주 안에 모듈이 첫 고객사로 출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장인수시험은 제품 출하 직전 설계와 성능이 고객사 요구에 맞는지 확인하는 핵심 관문이다.

삼성중공업과 아모지의 협력은 우선 무탄소 선박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운반하는 효율적 매개체이자 연소 시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하지만 독성이 강하고 이를 싣고 다니며 에너지로 변환하는 시스템 장벽이 높아 그동안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추출한 뒤 이를 곧바로 연료전지에 주입해 전기를 생산하는 통합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거제조선소에 아모지 발전 모듈의 출하 전 테스트를 위한 전용 설비를 착공했다. 이번 공장인수시험 돌입은 테스트 설비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으며, 선박 등 실제 현장에 모듈을 적용할 준비가 끝났다는 의미다.

암모니아 발전의 적용 범위는 해상에 그치지 않는다. 아모지 방문단은 이번 일정 중 경북 포항을 찾아 GS건설과 세운 합작사 아문에너지가 추진하는 분산발전 프로젝트 부지를 점검하고 포항시장 등과 진행 상황을 논의했다. 대규모 송전망이 필요한 기존 발전 방식과 달리, 암모니아 연료전지는 전력이 필요한 도심이나 산업단지 인근에 설치해 직공급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넘어야 할 한계도 뚜렷하다.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연료전지나 순수 수소 연료전지와 비교해 암모니아 분해 과정의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높은 발전 효율을 입증해야 한다. 또 단일 모듈을 넘어, 대형 선박이나 육상 발전소가 요구하는 메가와트(MW)급 규모로 여러 모듈을 안정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지도 검증해야 한다.

이번에 출하될 모듈의 최종 고객사 이름과 구체적인 수량, 삼성중공업이 맡은 정확한 시험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초기 출하 물량인 만큼 대규모 양산보다는 실증 및 시범 운용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암모니아 발전 모듈이 시장 판도를 바꿀 핵심 설비로 자리 잡으려면 상용화 문턱을 넘어 경제성을 증명해야 한다. 향후 성패를 가늠할 주요 지표는 ▲수 주 내 출하된 모듈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 달성할 발전 효율 데이터 ▲포항 분산발전 프로젝트의 인허가 통과 및 착공 일정 ▲대형 선사 및 발전사와의 후속 계약 체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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