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06 14:20

200억 원 전환사채 리픽싱 하한 도달로 잠재 신주 확대
현 주가 2,900원대 머물러 조기 상환 압박 가중 우려
난징 사업 양수 무산 딛고 수익성 기반 위기 돌파 과제

AI 생성이미지.

코스닥 상장사 탑런토털솔루션(대표 박영근)이 주가 하락 여파로 200억 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최저 한도까지 낮췄다. 전환가액 하향 조정으로 잠재 신주가 70만 주 넘게 불어난 가운데, 현재 주가가 여전히 조정 단가에 크게 못 미쳐 대규모 조기 상환 압박 등 유동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탑런토털솔루션은 6일 제3회차 무기명식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기존 5,009원에서 4,258원으로 낮췄다. 이번 가격 조정은 사채 발행 당시 체결된 조건에 따라 발행 7개월 경과 시점에 맞춰 이뤄졌으며, 산정 가격이 전환가액의 최저 조정 한도인 85% 선에 도달한 결과다.

이에 따라 권면총액 200억 원에 해당하는 전환 가능 주식 수는 종전 399만 2,812주에서 469만 7,040주로 70만 4,228주 늘어났다.

이 물량은 회사가 지난 3월 납입을 마친 조달 자금의 일부다. 당시 회사는 전환사채 외에도 영구전환사채 75억 원, 상환전환우선주 125억 원 등 총 400억 원을 한꺼번에 조달했다. 상장 이후 신규 사업과 타법인 증권 취득 등을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었으나,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분 희석 리스크가 본격화됐다.

기업의 주가 하락 배경에는 본업의 수익성 둔화와 신성장 동력 차질이 자리 잡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유닛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2024년 11월 상장한 탑런토털솔루션은 당해 260억 원에 달했던 연간 영업이익이 2025년 89억 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최대 외형 성장 모멘텀으로 꼽혔던 LG디스플레이 중국 난징 법인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모듈 사업 양수마저 무산됐다. 완제품 모듈 단가가 기존 부품 대비 월등히 높아 수익성 개선의 핵심 열쇠로 평가받았으나, 지난 9월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전격 해지하며 돌파구 마련에 제동이 걸렸다.

실적 불안정성에 대형 사업 인수 불발이 겹치면서 시장의 매물이 쏟아졌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는 3,000원을 밑도는 2,9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상장 초기 높은 평가를 받으며 2025년 단행했던 보통주 1주당 1주 무상증자 기록이 무색할 만큼 기업가치가 크게 후퇴한 상태다.

투자 전략의 부메랑은 회사의 재무 구조를 위협하는 이중고로 돌아오고 있다. 이번 조정으로 전환가액은 계약상 하한선인 4,258원에 도달했지만, 현재 장내 주가는 여전히 이를 크게 밑돈다.

채권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지 못하면 주식 전환을 통해 차익을 실현할 유인이 사라진다. 대신 만기 상환이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해 원리금을 회수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주가 회복이 지연될 경우 200억 원의 대규모 현금 유출로 이어져 기업 유동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급반등해 채권자들이 대거 전환권을 행사하더라도, 불어난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며 상승세를 억누르는 오버행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외부 자금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진행했던 투자 행보가 현재의 주가 침체와 맞물려 진퇴양난의 과제를 남겼다.

무산된 난징 사업 인수의 공백을 메우고, 본업인 고부가 전장 부품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얼마나 빨리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회복할지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독자적인 해외 신규 수주로 수익성을 다시 입증하지 못한다면, 향후 도래할 400억 원 규모의 상환 일정이 기업 재무 건전성을 지속해서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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