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29 02:51

전년 동기 대비 12.6% 순이익 증가, 영업비용 15% 감축 효과
예수금 정체로 예대율 151% 돌파, 저원가성 예금 감소는 과제

AI 생성이미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이 올해 3분기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두 자릿수 순이익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대출 증가세를 수신이 따라가지 못해 예대율(LDR)이 151%를 넘어서면서 유동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28일 인도네시아 인포뱅크뉴스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올해 3분기(1~9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5418억6000만루피아(약 39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810억9000만루피아) 대비 12.63%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한국 모기업인 하나은행이 지분 69%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실적은 이자 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영업비용을 대폭 감축한 결과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 4.00%에서 3.55%로 축소됐다. 순이자수익 역시 1조4100억루피아에서 1조3600억루피아로 3.26%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비용을 7761억9000만루피아에서 6569억7000만루피아로 15.36% 줄이며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도 57.24%에서 55.40%로 낮아지며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증명했다.

대출금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예수금이 정체되면서 여수신 불균형이 심화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대출금은 43조3000억루피아(약 3조1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03% 늘었다. 반면 예수금은 27조8500억루피아로 0.6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예대율은 142.48%에서 151.16%로 급등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규제당국의 권고 범위인 78~92%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대출 규모가 확보한 예금을 훌쩍 넘어서며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수신 구조의 질적 악화도 뚜렷하다. 이자 부담이 적은 요구불예금(당좌예금)은 8조3300억루피아로 9.67% 감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정기예금은 17조9500억루피아로 5.76% 늘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75%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에서 저원가성 예금 이탈은 조달 비용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 그럼에도 자산 건전성은 개선됐다. 총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1%에서 0.44%로 하락해 당국 상한선인 5%를 크게 밑돌았다.

현지 매체 인포뱅크뉴스는 "영업비용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이익 성장이 비용 절감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려면 수익성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며 "예대율 급등 역시 유동성 측면에서 면밀히 살펴봐야 할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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