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형진 기자
  • 입력 2026.10.28 11:44

美 포머란츠, 에볼루스 경영진 대상 증권사기·불법 영업 조사
'주보' SNS 광고서 부작용 축소·효능 과장 등 FDA 경고

AI 생성이미지.

미국 뉴욕 소재 증권 집단소송 전문 로펌 포머란츠(Pomerantz LLP)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Evolus) 주주들을 대리해 경영진의 증권사기 및 불법 영업행위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주보의 소셜미디어 광고를 과장 광고로 지적하며 경고 서한을 발송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에볼루스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마케팅 관행에 대한 규제 당국의 제동이 법적 분쟁으로 번질 위험이 커졌다.

27일 포머란츠 발표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에볼루스 경영진이 증권사기나 기타 불법적인 사업 관행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다. 조사는 지난달 28일 FDA 처방약판촉국(OPDP)이 에볼루스에 발송한 미승인 서한이 이달 2일 공개된 직후 에볼루스 주가가 7.15% 급락한 7.14달러로 마감한 사태와 맞물려 있다.

FDA는 에볼루스가 자사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보를 홍보하면서 부작용 위험을 축소하고 효능을 오도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물은 주사기와 립스틱 이모티콘을 사용해 "뷰티 백에 있는 것과 치료실에서 일어나는 일의 경계를 허문다"고 표현했다. FDA는 처방약인 보툴리눔 톡신을 일상적인 화장품에 비유함으로써 독소 원거리 확산 등 심각한 위험을 알리는 박스형 경고의 무게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치료 속도와 효과에 대한 과장도 문제 삼았다. 광고에서 "단 이틀 만에 주름이 흐려진다", "주름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FDA는 주보가 미간 주름의 일시적 개선에만 승인되었으며 완전한 제거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특히 2일 내 효과 발현은 30일 기준의 1차 평가지표가 아닌 탐색적 변수에 불과해 소비자에게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볼루스는 그동안 주보를 소비자 친화적 뷰티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며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왔다. 에볼루스의 올해 2분기 글로벌 매출은 8410만 달러(약 11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이 중 톡신 매출이 7520만 달러를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에볼루스는 주보의 선전에 힘입어 미국 신경독소 시장 점유율을 14%까지 끌어올렸으며,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 하단을 기존 3억2700만 달러에서 3억3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매출의 90% 이상을 주보 단일 품목에 의존하는 에볼루스 입장에서 주요 마케팅 전략이 규제에 직면한 것은 부담이다.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의 손실을 이유로 포머란츠뿐 아니라 브론스타인 게워츠 앤 그로스만 등 다수의 로펌이 집단소송을 염두에 둔 조사에 뛰어들었다.

데이비드 모아타제디 에볼루스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포트폴리오에 집중한 결과 주보의 두 자릿수 성장에 힘입어 미용 주사제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성장을 이끌어온 마케팅 방식이 FDA의 제재를 받으면서 에볼루스는 15일 이내에 위반 프로모션 중단 등 시정 계획을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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