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08.27 11:56
이차전지 분리막 선두 주자 WCP의 우군 확보
첨단 제조 분야 메가 딜 성사로 존재감 입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비에이프라이빗에쿼티가 지난 4월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기업인 더블유씨피(WCP)의 사모 전환사채(CB) 인수에 참여하며 투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더블유씨피가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총 360억 원 규모의 사모 자금 조달 중 160억 원을 비에이프라이빗에쿼티가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로써 비에이프라이빗에쿼티는 설립 이후 단기간에 대규모 메자닌 딜을 성공시키며 신생 사모펀드 하우스로서의 전문성을 입증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기존 투자자인 노앤성장지원사모투자합자회사가 200억 원을 출자하고, 비에이프라이빗에쿼티가 남은 160억 원을 인수하는 공동 투자 구조로 설계되었다. 전환가액은 이사회 결의 전일 종가 대비 소폭 할증된 수준인 1만 4137원으로 결정되었으며, 향후 주가 상승 시 자본 확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이다. 신생 운용사임에도 대형 제조업체의 대규모 자금 조달 파트너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첨단 제조 및 소부장 분야 집중 공략
비에이프라이빗에쿼티는 2024년 7월 설립된 이래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첨단 제조 등 이른바 소재·부품·장비 영역의 강소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11월에는 반도체 웨이퍼 절단장비 제조업체인 코닉세미텍에 프런티어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으로 240억 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완료했다. 당시 투자는 전환사채 인수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IBK캐피탈을 비롯한 14개 금융기관이 출자자(LP)로 참여해 안정적인 자금 매칭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고도의 기술력과 시장 확장성을 지닌 유망 산업군을 주요 대상으로 삼는 전략은 비에이프라이빗에쿼티의 핵심 사업 모델이다.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피투자기업의 사업 구조 개선과 글로벌 가치 제고를 이끌어내며 상장 단계까지 지원하는 밀착형 파트너십을 지향하고 있다.
더블유씨피 투자 성과와 향후 성장 전망
이번 더블유씨피 투자를 통해 비에이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하는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약 254만 6509주가 발행되며, 이는 전체 발행주식 총수 대비 약 7.52%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더블유씨피는 이 자금을 발판 삼아 북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 공급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출하 기반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업계의 일시적인 수요 둔화 우려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유망 기술 기업의 장기적 성장 가치를 평가하는 비에이프라이빗에쿼티의 안목과 대규모 프로젝트 조달 능력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본사를 둔 비에이프라이빗에쿼티는 이정빈 대표를 필두로 향후에도 고부가가치 제조 부문의 기업들을 지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다. 자본시장의 흐름 속에서 확고한 전문성과 딜 발굴 능력을 바탕으로 사모투자 시장의 신흥 강자로 도약하는 이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