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11.03 11:16
- 수정 2026.11.03 11:20
메타 200억 달러 등 대규모 외부 차입 전면화
클라우드 임대 수익 한계에 AI 투자 부담 누적
최종 가산금리 확정치와 신용등급 추가 하향 여부

인공지능(AI) 설비투자에 쏟아붓는 천문학적 비용이 빅테크 기업의 자체 현금 창출 능력을 넘어서면서 대규모 외부 차입에 전면 의존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막대한 잉여현금을 바탕으로 무차입 경영에 가깝던 테크 기업들이 부채 급증에 직면하자,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하고 채권 시장은 가산금리를 요구하는 등 신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미국 달러화와 유럽 유로화 표시로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씨티그룹 및 모건스탠리와 함께 2일과 3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지난 4월 250억 달러를 조달한 지 6개월 만의 대규모 복귀이자, 창사 이래 최초의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 추진이다.
자금 조달의 속도와 수단이 재무 구조 변화의 핵심이다. 메타는 채권 발행 검토 직전인 지난주 보통주 250억 달러와 전환우선주 125억 달러 등 총 375억 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을 결정했다. 여기에 장내 주식 매각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최대 600억 달러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았다. 단기간에 채권과 주식을 합쳐 1,100억 달러가 넘는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이는 막강한 영업현금흐름으로 자사주 매입과 신사업 투자를 병행하던 재무 건전성이 악화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메타는 3분기에 21억 2,000만 달러의 현금 유출을 기록하며 잉여현금흐름이 순적자로 돌아섰다. 장기 차입을 위한 달러화 금리 부담이 커지자, 유럽 유로화 시장으로 차입 통화를 다변화하며 투자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빅테크의 이런 공격적 레버리지 확대를 주시하며 경고하고 나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31일 메타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경쟁 기업과의 구조적 차이가 신용 평가의 주요 근거가 됐다. S&P는 메타가 클라우드 인프라를 타사에 임대해 현금화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자체 서비스 고도화에만 투자가 편중돼 있어 수익화 역량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향후 늘어나는 설비투자 비용을 매출이 상쇄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차입에 기댄 투자 확대는 다른 기업들로 확산하고 있다. 오라클 역시 2일 보통주 100억 달러와 회사채 100억 달러 등 총 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공시했다. 지난달 28일 행사에서 2030 회계연도까지 추가 조달 규모를 200억 달러로 제한하겠다고 공언한 지 불과 닷새 만에 한도 전액을 일거에 채웠다.
오라클의 리스를 포함한 총부채는 8월 말 기준 1,691억 달러로 2022 회계연도 대비 2배 이상 폭증한 상태다. 2026 회계연도 기준 잉여현금흐름 적자는 237억 달러에 달한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또한 2일 60억 유로 규모의 채권 판매에 나선 가운데,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조달 스프레드가 과거보다 눈에 띄게 벌어지며 자금 확보 비용이 커지고 있다.
테크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면서 채권 시장 투자자들의 위험 프리미엄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알파벳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은 현상은 빅테크의 채무 불이행 위험마저 대비하려는 시장의 불안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가 가시적인 현금 창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수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다. 실질적인 수익성을 입증하기 전에 발행한 고금리 채권과 대규모 신주는 이자 비용 급증과 주당순이익 희석을 유발할 리스크를 안고 있다. 향후 발행될 채권의 최종 가산금리 확정치와 신용평가사들의 추가적인 등급 하향 여부가 기업별 자금 조달 생존력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는 랑펀미디어의 AI 분석 엔진을 통해 수집·검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