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헌석 기자
  • 입력 2026.10.12 09:43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사절단 만나 대미 투자 협력 논의
인디애나 이어 뉴저지도 반도체 제조 시설 확보 경쟁
신규 투자 금액 미정으로 주정부 인센티브안 확인해야

AI 생성이미지.

미국 연방상원 앤디 김 의원(민주당∙뉴저지)이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사절단과 만나 SK그룹의 대미 투자를 “한미 경제 파트너십의 좋은 사례”라고 공개적으로 호평했다. 단순한 환영 인사를 넘어, 뉴저지주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혁신 지구 ‘아인슈타인 코리더(Einstein Corridor)’에 SK그룹의 반도체 및 딥테크 인프라를 유치하려는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김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소속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공급망 회복력과 뉴저지주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SK그룹을 직접 지목하며 “뉴저지주의 혁신을 위한 아인슈타인 코리더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반도체 생산과 인력 양성 등 다양한 현안을 두고 SK그룹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내 주요 주정부들이 한국 기업의 대규모 첨단 제조 시설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왔다. 뉴저지주를 지역구로 둔 김 의원 역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국의 핵심 파트너인 SK그룹에 공개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힌 것이다.

SK그룹은 이미 미국 전역에 걸쳐 막대한 제조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며 주정부들의 핵심 유치 대상으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약 38억 7,000만 달러를 투자해 첨단 패키징 생산 시설을 짓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기업 중 하나인 SK온은 조지아주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 과정에서 각 주정부는 대규모 세액 공제와 인프라 무상 지원 등을 약속하며 치열한 투자 유치 경쟁을 벌였다.

상대적으로 대형 반도체 제조 시설 유치에서 후발 주자인 뉴저지주는 헬스케어와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무기로 내세운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뉴저지에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두고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해 왔다. 지난 6월에는 현지 유망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혁신 공간인 ‘SK라이프사이언스 링스(LinX)’를 뉴저지 법인 내에 개소하기도 했다. 당시 김 의원은 이 개소식에도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며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뉴저지주는 기존 바이오 중심의 기업 협력 관계를 반도체 생산과 인력 양성 등 하드웨어 딥테크 영역으로 넓히겠다는 목표를 시사한 셈이다.

김 의원의 공개적인 호평과 투자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번 만남이 당장 SK그룹의 신규 자금 집행이나 본계약 체결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환영 메시지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원론적인 정치적 선언에 가깝다. 뉴저지주가 구상하는 아인슈타인 코리더 프로젝트 내에서 SK그룹이 입주할 경우 정확히 어떤 행정적, 재정적 인센티브를 보장받을 수 있는지는 아직 공개된 지표나 합의안이 없다.

경쟁 주정부들이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과 비교할 때 뉴저지주가 얼마나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실제 투자를 이끌어낼 결정적 기준이 될 전망이다. 앞서 인디애나주의 경우 SK하이닉스의 패키징 공장 유치를 위해 최대 6억 8,500만 달러에 달하는 세제 혜택과 현금성 인프라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결국 SK그룹의 뉴저지주 추가 투자가 실현되려면, 주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세금 감면안이나 부지 무상 지원, 전력 및 용수 확보망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 패키지가 먼저 구체화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11월 중간선거 등 미국 내 정치 지형 변화와 연방 정부의 보조금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확정된 지원 규모를 수치로 확인한 뒤에야 본격적인 후속 투자 논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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