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09.09 13:05
후티 공격에 70명 이상 부상
홍해 항행 위협에 국제사회 책임 촉구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해 "주저 없이 스스로를 방어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외교의 문은 닫지 않았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식 방문 중 "후티 민병대는 어려운 처지에 놓일 때 폭력에 의존한다"며 "후티는 예멘 내부 문제를 사우디로 수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사우디 일간 아랍뉴스가 전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후티의 공격으로 자국에서 70명 이상이 다쳤다며 "단호한 규탄"을 표명했다. 홍해에서 상선을 겨냥한 후티의 계속된 공격과 국제 해상 항행의 자유에 대한 위협도 함께 비판했다.
외교부는 예멘과 그 아랍·이슬람 주변국의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후티의 "적대적 접근"과 "범죄적 행위"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야드가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 자산을 보호하며 시민과 거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정당한 권리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국제법 규범에 따라 "자국 영토나 국가 자산에 대한 어떤 공격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테러리스트 후티 민병대가 무고한 민간인과 민간 시설을 상대로 계속 공격하는 데 따른 결과"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외교부는 "민병대가 벌이는 모든 형태의 확전과 해상 항행 안보에 대한 지속적 위협을 즉각 중단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제사회가 "책임을 다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후티의 군사 대변인 야흐야 사리는 사우디 내 목표물을 겨냥한 "질적이고 광범위한 군사 작전"의 배후를 자처했다. 대상에는 아브하·나즈란·지잔의 아람코 시설과 하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가 포함됐으며, 이는 리야드가 예멘 내 후티 통제 지역을 상대로 벌인 "잔혹한 침략"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충돌은 후티가 지난 7월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촉발됐다. 후티는 리야드가 국제적으로 승인된 정부를 지원하며 자국 진지를 공격했다고 비난했고, 사우디 당국은 홍해에서 반군의 항행 공격으로부터 해역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연합 임무를 발표했다.
후티는 지난주 홍해 연안과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공세를 개시했다. 이에 리야드가 주도하는 국제군은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한 폭격 작전을 벌였다. 정부군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가 지원하던 남부과도위원회(CST)가 내부 교전 끝에 해산된 뒤 남부 일부 지역을 장악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2022년 체결된 휴전의 완전한 붕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예멘은 2014년 시작된 내전으로 수년간 전쟁을 겪었으며, 유엔이 중재하는 평화 협정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가장 심각한 위기 중 하나에 빠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