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6.09.09 13:04
PW4000 정비 요청 한 달 5건 이상으로 급증
100인치 2030년대 후반·94인치 2040년까지 운용 전망

퇴역을 앞둔 줄 알았던 성숙기 엔진들이 정비소로 다시 몰려들고 있다. 항공사들이 대체 항공기를 구하지 못하면서 이들 엔진이 앞으로 10년은 더 운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에비에이션위크(Aviation Week)에 따르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에어로엔진스 유럽' 행사에서 프랫앤휘트니(P&W)와 정비업체 관계자들이 단종 엔진의 정비 수요 급증을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랫앤휘트니 PW4000이다. 초기형 보잉 777과 에어버스 A330 등에 탑재되는 이 엔진은 최근 2년 사이 정비 수요가 크게 늘었다.
스위스 기반 정비업체 SR테크닉스의 보 럼프 사업개발 수석부사장은 약 2년 전부터 PW4000 정비 요청이 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초 퇴역 수순을 밟을 것으로 봤던 기종이었지만 "한 달에 2~3건이던 요청이 4건, 심지어 5건 이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럼프 부사장은 "이런 수요는 자재와 인력, 추가 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냥 켜서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SR테크닉스는 시설 투자와 직원 교육, 자재 확보에 나섰다.
프랫앤휘트니도 PW4000의 정비 방문이 예상보다 많다는 점을 인정했다. 스콧 시카 프랫앤휘트니 성숙 상용엔진 담당 전무는 "내년이면 이 엔진이 40년이 된다"고 짚었다.
시카 전무는 "성숙한 구성의 장점은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 그리고 날개 위 운용 시간"이라며 "하지만 단종 기종이 계속 노후화되면서 정비 방문을 뒷받침할 자재를 찾는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고 사용 가능 자재(USM)와 수리가 핵심 요소로 꼽힌다. 시카 전무는 "고객의 필요를 이해하기 위한 정말 좋은 소통"도 시장이 대응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프랫앤휘트니는 노후 기단을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수리 개발과 수정된 정비 작업 범위(워크스코프)를 검토 중이다.
고객 피드백에 따르면 운용 수요도 길게 이어질 전망이다. 시카 전무는 "100인치 팬을 장착한 PW4000을 2030년대 후반까지 운용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94인치 모델은 2040년까지 운용하길 원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보잉 777-200과 -300에 탑재되는 112인치 모델은 "그 자체로 독특한 상황"으로 분류된다. 시카 전무는 이 엔진 역시 2030년대 초반까지 날개 위에 남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비에이션위크 플릿 디스커버리 데이터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만 해도 777-200과 -300을 85대 운용 중이다.
정비소 설비와 자재 가용성은 엔진 기종마다 다르지만, 성숙 엔진일수록 더 나은 계획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